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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카인과 아벨[1]/위대한 인간의 탄생[24]/창세기[3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14 조회수300 추천수0 반대(0) 신고

사람이 자기 아내 하와와 잠자리를 같이하니, 그 여자가 임신하여 카인을 낳고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주님의 도우심으로 남자 아이를 얻었다.”
하느님께서 사람과 하와를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지만,
에덴에서는 남자는 남자로 여자는 여자다운 구실을 하지 못했다.
아니 못한 것이 아니라 하지 않았다.

‘남’이지만 같은 ‘우리’였기에.
그래서 그들은 하느님과도 여러 동물들과도 하나같이
희희낙락[喜喜樂樂] 즐기기만 했다.
그러기에 그들은 잠자리를 함께 할 마음을 갖지 않았다.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걸 느끼지를 못했다.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알지 못한 것이다.
남여의 다름은 구별했지만 그 틀림은 구별하지 못했기에.

낙원에서는 모두가 같은 ‘우리’인 모양이다.
‘나’ 아닌 ‘남’이 없는 모양이다.
모두가 우리이기에 ‘다름’이 없는 것일까?
그래서 구별이 없고 당연 욕심도 없으리라.
그렇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창세 1,27-28] 
 

에덴에서의 단순 욕망은 먹는 식욕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먹음직하고 소담스러워 보일뿐만 아니라 슬기롭게 해 줄 것 같은
그 탐스러운 과일을 따 먹었다.[창세 3,6]
비록 꾐에 빠졌다고는 하지만.
그 결과로 그들은 구별할 줄 알았고 선악[善惡]이란 것을 알았다.
선은 좋고 악은 나쁨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그래서 알몸 상태인 그들은 가릴 곳을 가렸고 그것도 모자라 나무 사이에 숨었다.

낙원 에덴에서 쫓겨난 그들은 이제 서로가 다름도 알고 틀림도 알았다.
그리고 그 속에 그 무엇인가를 본능적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남자와 여자로서의 역할의 다름을 알았고 그 다름 속에 원초적 본능의 욕구를 느꼈다. 서로가 서로를 더 많이 알기를 원했다. 
 

사람은 에덴이라는 낙원에서는 여자를 알지 못했지만
에덴의 동쪽 저주받은 땅에서는 생존을 위해 땀을 흘려야했다.
먹고 사는 동안 줄곧 고통 속에서 땅을 부쳐야만 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가 된 하와라는 여인이 있었다.
그 여인은 에덴에서 자기가 이름 지어 준 여인이었다.
그분께서 어느 날 갑자기 깊은 잠이 쏟아지게 하시고는,
영문도 모른 채 그의 갈빗대 하나를 빼내시고 만든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그녀를 처음 본 순간 “이야말로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로구나!”라고 본능적으로 부르짖게 만든 여자였다.
이제 그 여자도 하느님과 낙원 에덴을 떠나 사람과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수 있는 처지가 되었다.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 한다.’라는 뜻은 ‘아내를 알게 되었다.’라는 뜻이다.
이 ‘안다’라는 말의 히브리 의미는 소위 말해서 남녀가 육체관계를 맺는 것을 뜻한다.  [계속]
[공지]이번호 부터 '인간의 죄와 벌'을 다룬 2장 ‘아담과 하와'편을 정리하여 끝내고, '죄의 또다른 모습'과 '망가진 삶'을 다룬 3장 ‘카인과 아벨’이 계속됩니다.
창세기 때의 ‘위대한 인간의 탄생’의 게시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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