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53 (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주영주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14 조회수375 추천수6 반대(0) 신고

153(13)

 

모 문구주식회사 사장님이 사업이 다 망하여 자살을 생각하다가 마지막으로 성경책을 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바로 오늘 복음의 내용이었답니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

 

위 내용을 읽고 그 때부터 주님을 사장님으로 모시고, 그분의 뜻에 따라 사업을 하여 다시 성공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주님의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해서 볼펜에다 “153”이라고 써놓았다고 합니다. 백쉰세 마리 물고기가 그물에 가득 잡힌 것을 기억하며 그 숫자를 썼다고 합니다. 참으로 훌륭한 믿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신학교의 신입생들이 학기 초에 유니폼을 맞춥니다. 그리고는 각자마다 좋아하는 백넘버를 정하고 백넘버 위에다 자신의 닉네임을 써놓습니다. 당시 1학년 담임인 저도 유니폼을 맞추었고 백넘버와 닉네임을 써 넣었습니다.

 

“153-right”

 

학생들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습니다.

응 물고기 백쉰세 마리와 오른쪽이야! 항상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그물을 던지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뜻이지.”

아 그렇군요.”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문득 이 내용들이 떠올랐습니다. 매 순간 주님의 뜻대로 산다는 것이 힘들지만 저는 그 유니폼을 볼 때마다 어느 쪽에 그물을 던져야 하는지 주님께 여쭈어보았습니다. 그런 노력 하나하나가 쌓여서 저의 신앙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저는 믿습니다.

 

지금도 기도 때마다 많은 싸인을 주시고 뜻을 주시지만 못 알아들을 때도 많고, 또 때로는 알았어도 못들은 척 은근 슬쩍 넘기려는 때도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때 마다 마음이 편하지가 않고 기쁨도 없습니다. 그러면 즉시 마음을 돌이켜 다시 그물을 오른쪽으로 던집니다. 그러면 다시 마음에서 기쁨이 자리합니다.

 

주님의 뜻에 따라 그물을 오른쪽에 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내 생각이 있고, 내 가치관이 있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유다 지도자들과 원로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살렘에 모입니다. 그 자리에는 한나스 대사제와 카야파와 요한과 알렉산드로스와 그 밖의 대사제 가문 사람들도 모두 있었습니다.그들은 사도들을 가운데 세워 놓고, “당신들은 무슨 힘으로, 누구의 이름으로 그런 일을 하였소?”하고 묻습니다. 사도들이 불구자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고쳐주었기 때문에 그들은 심문을 받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사도들을 감옥에 가두기까지 하였습니다.

 

목이 뻣뻣하고 잘못된 권위에 가득 찬 유대 지도자들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보고도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지도 못하고, 의심의 눈으로 사도들을 바라봅니다. 그리고는 심문만하고 잘못만 들춰내려 합니다.

 

그물을 오른쪽으로 던질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가치관이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열린 마음으로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바라볼 때 가능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갈 수 없다고 말씀하셨나 봅니다. 놀라운 일을 놀라운 눈과 마음으로 바라보아야합니다.마음이 굳을 대로 굳어있고, 지식만 쌓여 있으면 참다운 신앙에 이르기 어렵습니다. 머리로 아는 신앙은 신앙이 아닙니다. 지식일 뿐이지. 많은 사람이 지식과 신앙을 착각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사도들은 성령으로 가득차서 끝까지 주님을 찬미합니다. 그분들은 주님이 시키는 대로 하시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습니다. 오히려 주님의 이름으로 박해를 받는 것에 대하여 기뻐합니다.

 

주님! 매순간 주님의 뜻을 찾는 겸손함을 주시고, 주님의 지시에 따라 말하고 행동하게 하여 주소서. 또한 주님께서 하시는 일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주소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