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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 16일 부활 제2주간 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16 조회수794 추천수16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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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 부활 제2주간 월요일 - 요한 3,1-8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하느님 나라의 주민등록증>

 

 

    이 세상에 태어났다고 해서 누구나 다 진정한 의미의 삶, 참 인생, 사람다운 사람으로서의 삶을 보장 받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람은 대체로 각고의 노력과 그에 따른 성장, 우여곡절을 겪어나가면서 조금씩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 한 차원 높은 인격적인 삶, 충만히 자신을 실현시키는 아름다운 삶에로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느님 보시기에 가장 보기 좋은 인생, 가장 성공하는 인생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잠재되어 있는 자신의 장점이나 경쟁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한 분야의 1인자가 되는 것일까요? 타고난 수완을 발휘해서 세상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억만장자가 되는 것일까요? 좋은 배우자를 만나 단란한 가정을 일구는 것일까요?

 

    그보다 더 우선적이고 중요한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위로부터 다시 태어나는 일입니다. 이 세상에 한번 태어났다고 그걸로 다 된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또 한 번의 탄생이 필요한데, 그것은 바로 위로부터의 탄생, 다시 말해서 물과 성령을 통한 탄생, 결국 세례를 통한 탄생입니다.

 

    아무리 잘 나가는 삶, 아무리 대단한 인생이라 할지라도 물과 성령을 통한 위로부터의 탄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진정한 의미의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인의 삶이야말로 진정한 의미, 본격적 의미로서의 삶이라는 것입니다.

 

    물과 성령을 통한 세례는 동물적이고 단순한 우리의 신분 위에 우리를 향상시키는 초월적 생명을 부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세례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신분, 새로운 본성,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례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나라 즉 하느님 나라의 주민등록증을 발급받는 것입니다.

 

    엠마오 소풍 때의 일입니다. 동해를 향해 산을 넘어가다가 대단한 바람을 만났습니다. 타고 가던 승합차가 휘청거릴 정도로 바람이 거셌습니다. 방파제 위를 걸어가는데 저절로 발걸음이 옮겨질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 바람의 근원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바람의 방향도, 실체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눈에는 그 모든 것들이 조금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 그 누구도 그 바람의 존재를 의심하거나 부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성령께서 그러하십니다. 우리 눈에는 절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난 우리 안에 활기차게 움직이고 계십니다. 성령의 활동이 크면 클수록 우리의 내적인 변화도 커질 것입니다. 그 결과 우리의 삶은 더욱 충만하고 아름다운 삶, 보다 완성된 삶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나는 그들에게 다른 마음을 넣어 주고, 그들 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 그들의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워 버리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주어, 그들이 나의 규정들을 따르고 나의 법규들을 준수하여 그대로 지키게 하겠다.”(에제키엘 11장 19-20)

 

    이런 변화는 위로부터 태어나는 사람들,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는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주어지는 하느님 은총의 선물입니다.

 

    우리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웃선교에 앞장서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세례를 받지 않는 삶은 아직 완성된 삶, 참 삶이 절대로 아니기 때문입니다. 젖과 꿀이 넘쳐흐르는 하느님 나라 입국은 위로부터 다시 태어난 그리스도인들에게만 주어지는 티켓이기 때문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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