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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 17일 부활 제2주간 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17 조회수786 추천수17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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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 부활 제2주간 화요일 - 요한 3,7ㄱ.8-15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매일 아침 다시 태어나야>

 

 

    예수님께서는 최고의회 의원인 니코데모를 향해 거듭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고 역설하십니다.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는 말씀은 바꿔 말하면 ‘하느님 사랑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가끔 우리를 향한 하느님 사랑이 어떤 것일까? 어느 정도일까? 생각해볼 때가 있습니다. 서로 깊이 사랑하는 연인들끼리 주고받는 인간적 사랑을 통해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아주 쪼끔’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깊이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확연히 다릅니다. 얼굴 빛깔부터 차이가 납니다.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눈에 총기가 가득합니다. 얼굴 전체에 생기가 돌고 활력이 넘칩니다.

 

    누군가로부터 제대로 된 사랑을 꾸준히 받는 사람은 삶도 역시 달라집니다. 사랑받는 사람의 인생길에는 짙게 드리웠던 먹장구름이 어느새 사라지고 새 하늘 새 땅이 펼쳐집니다. 지루하고 고리타분하던 일상이 아름다운 무늬와 색상으로 채색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제와 다를 바 없는 하루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그 하루가 색다릅니다. 그저 마지못해 맞이하던 그렇고 그런 날이 아니라 매일이 축제요 매 순간이 환희의 순간입니다. 사랑으로 다시 태어난 사람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인간들끼리 주고받는 사랑을 통한 변화도 이렇게 대단한데, 하느님의 충만한 사랑을 통한 변화는 얼마나 크겠습니까?

 

    사실 인간적 사랑이 지닌 큰 문제와 한계 중에 하나는 그 유한성, 지속성의 부족입니다. 인간들끼리 주고받는 사랑은 유통기한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한때 활화산 같던 사랑이었는데 불과 몇 년 사이에 급격히 식어버립니다. 한때 잠시라도 눈앞에 없으면 죽고 못 살 것 같은 사랑이었는데, 이제 눈앞에 있으니 죽을 것 같은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사랑의 강점은 유통기한이 없다는 것입니다. 끝도 없이 지속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들끼리 주고받는 사랑처럼 길고 짧음을 재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저 한없이 무상으로 베풀기만 할뿐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또 다시 우리에게 한 가지 과제가 주어지는군요. 매일 밤 하느님 자비의 품 안에 죽는 일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하느님 사랑 안에 다시 태어나는 일입니다. 결핍과 죄, 모순과 한계 투성이었던 어제의 나를 하느님 사랑의 강물에 흘려보내고 아침이면 아침마다 다시 태어나는 일입니다.

 

    매일 새벽 미사를 봉헌할 때 마다 죽음의 땅에서 생명의 땅으로 건너오는 일입니다. 매일 저녁 기도를 드릴 때 마다 어제와 나와 결별하고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는 일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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