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꿈과 현실 -부활을 꿈꾸는 사람들- 4.1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17 조회수396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2.4.17 부활 제2주간 화요일 사도4,32-37 요한3,7ㄱ.8-15

 

 

 

 

 





꿈과 현실

 

-부활을 꿈꾸는 사람들-

 

 

 

 

 



믿는 이들은 하느님을 꿈꾸는, 하느님의 꿈을 현실화 하는 사람들입니다.

부활을 꿈꾸는, 부활의 꿈을 현실화 하는 사람들입니다.


주님 부활은 그대로 하느님 꿈의 현실화입니다.

하느님의 꿈이자 현실이 예수님 부활입니다.


온통 만개한 봄꽃들 역시 꿈이자 현실인 주님의 부활을 상징합니다.

얼마 전 읽은 나무들에 관한 시들을 모은 책 제목이 특이했습니다.

‘나무가 말하였네.’ 책 제목에 부제는 ‘시가 된 나무,

나무가 된 시’였습니다.


꿈과 현실을 넣어

‘꿈이 된 현실, 현실이 된 꿈’으로 바꿔도 그대로 통합니다.

 



오늘은 ‘꿈과 현실’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사람만이 꿈을 꿉니다.

꿈을 꿔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꿈이 없으며 살아있으나 실상 죽은 삶입니다.

꿈이 있을 때 생명으로 빛납니다.


꿈이 없는 인생은 본능의 욕망만 남은 삭막한 사막인생입니다.

오늘날의 현실입니다.

꿈을 잃어가는 세상이요 사람들입니다.


인간에겐 두 가지 현실만이 있을 뿐입니다.

극복해야만 하는 현실과 순응해야만 하는 현실입니다.


현실의 온갖 벽은 날로 강고해지는 추세입니다.

현실의 벽 앞에 체념과 좌절로 순응의 길을 갈 때는

그대로 사탄의 시스템의 노예가 될 뿐입니다.

이 또한 오늘날의 현실입니다.


신문에서 어느 철학 교수의 칼럼 중

우연히 만난 옛 제자와의 대화 내용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 “예야, 너는 꿈이 뭐니?”

 


잠시 당혹감을 드러내고는 제자는 말한다.

 


“그냥 편하게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푹 쉬었으면 좋겠어요.”

 


이어 철학자의 장탄식입니다.


‘어, 이거 분명 크게 잘못되었다.

  내 제자는 꿈을 잃어버린 것이다.

  어떻게 이것이 소망스럽게 키워나갈 수 있는 꿈일 수 있겠는가.

  하루 종일 들판에서 쟁기를 끌던 소나 품을 수 있는 꿈이 아닌가.

  이것은 그냥 삶에 지쳐 쉬고 싶다는 불행의 절규일 뿐이다.’-

 

 

 

 

 


어찌 이 한 사람에게만 국한 되는 현실이겠는지요.

 

남녀노소 대부분 사람들이

신자본주의 무한경쟁 시대의 갖가지 벽에 체념, 좌절하여

꿈을 잃어가는 오늘날의 비정한 현실입니다.



믿는 이들은 하느님을 꿈꾸는, 부활을 꿈꾸는 사람들입니다.


시멘트 벽 틈 사이에서 부활의 꿈을 피어 낸

작고 작은 샛노란 민들레꽃, 연보랏빛 제비꽃이 눈부시어

눈물 나게 합니다.

아무리 절망의 현실에서도 하느님을, 부활을 꿈꾸라고 우리를 부추깁니다.

 



꿈과 현실은 분리된 것이 아닙니다.

진정 꿈꾸는 이상주의자들은 예외 없이 현실주의자들이었고,

위대한 현실주의자들은 예외 없이 이상주의자들이었습니다.


꿈꾸는 이상주의자들만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직시할 수 있습니다.


성경의 사람들, 예언자들인 물론이고

예수님 역시 위대한 이상주의자들이자 현실주의자들이었습니다.


하느님의 꿈을 현실화한 분들이셨습니다.

 

꿈꾸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진보주의자일수뿐이 없습니다.


유혈혁명이 아닌 무혈혁명의 내적혁명은

하느님을, 부활을 꿈꿀 때 일어납니다.


결코 하늘나라 유토피아는 인간 노력의 산물이 아닌

부활 신앙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사탄의 시스템 세상나라를

하늘나라의 시스템으로 바꿔주는 부활의 꿈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초대교회 공동체를 통해

하느님의 꿈은 그대로 현실이 됩니다.

 

사도들은 큰 능력으로

주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모두 큰 은총을 받습니다.


결과 선물처럼 주어진 유토피아 하늘나라 시스템 공동체의 실현입니다.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어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고,

누구도 궁핍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또 저마다 있는 것을 모두 사도들의 발 앞에 놓고

저마다 필요한 만큼 나누어 받곤 하였습니다.

 


바로 이게 하느님 꿈의 현실화입니다.

이런 하느님의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예언자들이었고

마침내 주님 부활의 은총으로 이뤄진 하느님 꿈의 현실화입니다.



바로 이런 공동체를 꿈꾸며 사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니코데모에게 이런 부활의 꿈을 꾸라 자극하십니다.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

 


주님은 니코데모에게

위로부터, 영으로부터 태어나는 내적혁명을 촉구하십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성령으로 충만할 때 이뤄지는

내적 혁명의 꿈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 시간,

주님의 말씀과 성체의 은총으로

하느님의 꿈이 우리에게 현실화 되는 복된 시간입니다.


주님 부활의 꿈과 현실을 살 수 있게 된 우리들입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