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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믿음의 열쇠로 벗어나라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17 조회수700 추천수10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부활 제2주간 수요일 -
믿음의 열쇠로 벗어나라 

 

 

군대 입대할 무렵 갑자기 한 자매에게 마음이 갔었고, 또 그 자매도 저에게 마음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입대하는 날 회사도 빠지며 밤새 울며 썼다며 두꺼운 편지다발도 건네주었습니다. 그러나 훈련하면서 편지를 기다렸지만 한 통도 오지 않았습니다. 몇 달이 지나서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그 자매가 다른 사람과 사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만으로 마음을 접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되었음에도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7개월 만에 휴가를 나갔는데 정말 술자리에 둘이 다정히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내색은 안 했지만 그 때서야 커다란 낙심과 함께 친구의 이야기를 믿을 수 있었습니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무엇을 믿는다는 것은 어떤 새로운 세계로 들어감과 동시에 지금 있는 세계를 떠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지금 있는 세계에 머물고 싶다면 다른 세계로 나를 옮겨주는 열쇠인 믿음을 거부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저는 그 때 그 여자와의 관계에 머물고 싶었기 때문에 너무나도 확실한 증거들까지도 믿지 않으려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현실이든 믿고 받아들이면 그것으로 그만입니다. 예전과 같아지는 것이니 갖고 싶은 것을 갖지 못하게 된 어린아이처럼 떼를 쓸 필요도 없습니다. 어쩌면 좋은 추억이 생겼으니 예전보다 더 좋은 세상으로 옮겨 가는 것입니다. 정말 과거의 집착에서 벗어나 새롭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으면 믿는 길밖에 없습니다. 믿으면 애착이나 집착의 세상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태초에 세상은 온통 어둠뿐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먼저 빛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담과 하와는 죄를 지었기 때문에 나무 뒤 어둠 속에 머물러있기를 택했습니다.

두 번째 창조, 아니 두 번째 심판 이야기가 오늘 나옵니다. 예수님은 세상에 빛으로 왔지만 사람들이 빛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죄를 일삼는 이들은 빛이 싫어 그리스도를 믿으려하지 않습니다. 행실이 나쁜 사람은 어둠속에 머물기 위해 그리스도의 빛을 멀리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이미 빛 안에 있는 것이고, 빛 안에 있다는 것은 행실이 올바르다는 뜻입니다. 어둠 속에 있는 사람도 그리스도의 말씀을 믿고 실천하면 빛으로 나아오게 됩니다. 빛으로 나아오지 않는 이유는 본질이 야행성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가 독일로부터 해방될 무렵 한 영국 병사가 집으로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습니다.

최근 우리는 매일 매일 진격해 나가면서 많은 독일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들은 참으로 이상했습니다. 어느 날 그 가운데 한 나치 광신자가 아주 심하게 부상당한 채 들려왔습니다. 그는 표정이 굳어있었고, 사나웠으며, 고집이 세어 보였습니다. 그는 즉시 수혈을 해야 했는데, 별안간 그는 의사에게 그 피는 영국 사람의 피겠죠?’라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요. 좋은 영국인의 피죠.’라고 의사가 말하면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만일 이 피를 거절하면, 당신은 죽게 되오.’ 그러자 그 나치당원은 자랑스럽다는 듯이 잘라 말했습니다. ‘그러면 나는 차라리 죽겠소.’ 얼마 뒤 독일 병사는 이렇게 수혈을 거절하고 죽었습니다.

그 독일 사람이 참 애국자라 그랬을까요?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의 모습을 덮는 위장막입니다. 그는 그냥 영국 사람을 미워하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미워하기 때문에 자신 몸에 미운 사람의 피가 섞이는 것이 죽는 것보다 싫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이 사람이 살 수 있는 길은 자신이 만들어놓은 미움의 세상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는 것뿐입니다.

 

어떤 사람이 고민이 많았습니다.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유명한 수도사를 찾아가서 고민을 얘기하였습니다. 그런데 끝없이 자기가 그런 고민을 가지게 된 정당한 이유만을 대는 것이었습니다. 한 시간 두 시간을 들어도 자기만을 정당화했습니다.

수도사는 가만히 상대방의 찻잔에다 물을 부었습니다. 이미 가득 차 있는 찻잔에 계속 물을 부었습니다. 물이 주르르 흘렀습니다. 그러자 그는 이야기 도중에 물었습니다.

수도사님, 아직 잔을 비우지 않았는데 어째서 이렇게 자꾸만 물을 붓습니까?”

수도사는 대답했다. “당신이야말로 당신의 생각을 꽉 차서 이제 내가 할 말은 없습니다. 당신에게는 내 말을 들을 여지도 없고 빈 방이 없습니다. 당신의 마음은 이 찻잔과 같습니다.”

 

죽고 싶을 정도로 사는 것이 힘들고 아무 의욕도 없다는 사람들이 돌파구를 찾기는 하지만 자신이 사로잡혀 있는 교만과 육욕과 세상 욕심에 가득 찬 세상은 포기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저는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 세상 것을 비우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러면 그런 걸 누가 모르냐며 안 되는 걸, 못 버리겠는 걸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합니다.

못 버리겠다는 것은 어둠이 더 좋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실제로는 그 세상에서 진정으로 벗어나기를 원하는 것도 아닌 것입니다. ‘진정으로벗어나고 싶어질 때야 비로소 믿음의 열쇠가 주어집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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