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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18 조회수856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4월 18일 부활 제2주간 수요일




whoever lives the truth comes to the light,
so that his works may be clearly seen as done in God.
(Jn.3,21)



제1독서 사도행전 5,17-26
복음 요한 3,16-21

선생님이 부모님의 사랑에 대해 가르치기 위해 학생들을 향해서 이런 문제를 냈다고 합니다.

“부모님은 우리를 위해 힘든 일도 하시고 아침 일찍 일어나셔서 밥도 해주십니다. 왜 그럴까요?”

거의 모든 학생이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했지요.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학생만 이렇게 답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게나 말입니다.”

‘그러게나 말입니다.’라고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튀어보려고 한 말이 아니라면, 아마도 부모의 사랑에 대해 단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겠지요. 즉, 부모님의 그런 사랑의 행동 모두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 모두 ‘그러게나 말입니다’라는 학생과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앞선 선생님의 질문에 맞춰서 이러한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셨고, 여기에서 더 나아가 고통스러운 십자가의 죽음까지 당하셨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우리가 배운 교리 지식에 의하면, 또 성경에 의하면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해야 할 것입니다. 아니 실제로 그렇게 대답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지금 행동은 그렇지가 않지요. 당연히 우리에게 사랑을 주셔야 하는 분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면서 욕심과 교만으로 살아갈 경우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래서 자신의 소원이 가득 담겨 있는 기도는 반드시 지금 당장 이루어져야 하며, 그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느님께 불평불만을 던졌을 때가 또 얼마나 많았습니까? 이러한 모습들이 ‘그러게나 말입니다.’라고 말하는 불성실한 우리의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분명하게 말씀해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이제 더 이상 ‘그러게나 말입니다’식의 불성실한 답변을 하는 우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진심으로 빛이신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에 대해 감사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진실한 믿음을 갖추고 있는 것이며, 주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돈으로 많은 친구를 살 수는 있지만 그런 친구들 가운데 가치가 있는 사람은 드물다(조세핀 베이커).


아름다운 자연을 만드신 하느님, 이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



작은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우리.
 

어제는 강의가 있었습니다. 강의할 시간을 기다리면서 우연히 벽에 걸린 거울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거울을 보면서 옷매무새를 가다듬었지요. 그런데 제 머리카락 중에 딱 하나의 흰머리가 보이는 것이 아닙니까? 저는 거울을 유심히 보면서 이 흰머리를 뽑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거울을 통해 바라보는 저의 흰 머리카락을 뽑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흰 머리카락이 아닌 검은 머리카락이 잡히고, 흰 머리카락이다 생각해서 과감하게 뽑고 나면 검은 머리카락이 뽑힌 것입니다. 한 5분 이상을 소비하면서 3개의 검은 머리카락을 뽑는 실수 끝에 드디어 흰 머리카락을 뽑았습니다.

뽑힌 흰 머리카락을 보면서, 별 것도 아닌 이 머리카락 뽑는 것도 이렇게 힘들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들이 잘 할 수 있는 일이 그렇게 많은 것 같지 않습니다. 몇 가지 잘 하는 일들로 인해서 많은 것을 하는 것 같지만, 생각하면 못하는 것들이 더 많습니다. 이러한 우리이면서도 얼마나 나를 드러내려고 노력하고 있나요? 이렇게 부족하고 나약한 내 자신을 인정하면서 더욱 더 겸손하게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도 겸손하게 사시는데, 불완전한 저는 온갖 교만을 달고 사는 것 같아서 부끄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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