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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어린왕자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18 조회수876 추천수15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부활 제2주간 목요일 - 어린왕자

 


 

       어린왕자를 한 번쯤은 읽어보셨을 것입니다. 어린왕자는 B612라는 작은 별에 삽니다. 이 책에서 어린왕자는 우리 자신이고 그 사는 별은 자신의 내면을 상징합니다. 어린왕자의 별에는 꽃이 한 송이 있었습니다. 처음에 어린왕자는 그 한 송이 꽃을 사랑했고 자신의 별에 뿌리 내리는 것을 허락했습니다. 그러나 그 꽃의 행동방식에 잘 적응하지 못했고 결국 꽃을 떠나기 위해 자신으로부터 떠나 먼 여행을 시작합니다.

첫 번째 도착한 별에는 왕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별에 신하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왕은 모든 것을 자신에게 복종시키려 하면서도 사람들이 자신의 신하가 되어주기를 원하는 매우 외로운 사람이었습니다.

두 번째 별에는 허영쟁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별에는 자신 혼자만 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칭찬을 해 주고 박수를 쳐 주기를 청합니다. 역시 어린왕자는 그런 놀이에 금방 싫증을 냅니다.

세 번째 별에는 술꾼이 살고 있습니다. 술꾼은 계속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왜 마시냐고 물었더니 부끄러움을 잊기 위해서 마신다고 합니다. 어린왕자는 무엇이 그렇게 부끄럽냐고 묻습니다. “마신다는 게 부끄러워!” 자신의 부끄러움을 잊기 위해 또 부끄러운 일을 하는 우리 자신을 상징합니다.

네 번째 별에는 사업가가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어린왕자가 와도 머리를 들어 쳐다보지도 않고 계산기만 두드리고 장부 정리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중대한 일을 하는 가치 있고 정확하고 착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하는 일이란 자신이 소유한 별들을 관리해서 그것으로 다른 새로운 별들을 사는 것 뿐, 그것들에게 이로운 일은 하나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다섯 번째 별은 매우 작았는데 가로등 하나와 가로등 켜는 사람 하나만 있었습니다. 그는 누구의 명령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계속 가로등을 켰다 껐다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별이 1분에 한 바퀴씩 돌기 때문에 1분에 밤낮이 반복되어서 쉴 시간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린왕자는 아저씨 별은 하도 작아서 성큼성큼 세 번만 걸으면 한 바퀴를 돌 수 있어요. 아저씨가 좀 천천히 걷기만 하면 계속 햇빛 아래 있을 수 있어요. 쉬고 싶으면 걷는 거예요...... 그럼 아저씨가 원하는 대로 낮이 길어질 거야.”라고 제안을 합니다. 그러나 그 성실한 사람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한테는 별로 대단한 것이 아니로구나. 내 평생에 하고 싶은 것은 자는 거야.”

그래도 무언가에 열중하는 그 사람의 별에서 살고 싶지만 별이 너무 작아 어린왕자까지 살 수는 없는 별이라 다시 다른 별로 떠납니다.

여섯 번째 별은 넓은 별인데 나이 든 지리학자가 책을 쓰고 있습니다. 이 별에 살고 싶은 어린왕자는 그 별에 강과 바다가 어디에 있는지 묻습니다. 그러나 지리학자는 자신의 별을 단 한 번도 탐험해 보지 않아 모른다고 합니다. 자신은 지리학자지 탐험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른 모든 별의 지리는 탐험가들에게 들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자신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사람인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생김새를 분석하기는 좋아하지만 그 사람 안에 있는 꽃에는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도착한 별이 지구입니다. 지구란 그동안 만났던 왕과 지리학자, 사업가와 주정뱅이, 헝영쟁이와 가로등 켜는 일을 반복하는 사람들이 수백만 명씩 모여 사는 곳입니다.

그리고 누구를 만나도 각자 자신의 별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하고 살아 어린왕자를 마음에 받아들일만한 사람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만났다면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던 비행사. 그리고 자신에게 그렇게 투정을 부렸던 장미꽃이 바로 다른 별에서 날아와 자신이 받아들이고 길들인 가장 큰 의미의 관계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관계는 자신의 별을 떠나 다상대의 별에서 조금씩 조금씩 자라나는 것입니다.

상대의 별, 아니 자신 안에 핀 그 유일한 꽃이 날아온 별로 가기 위해서는 자신을 떠나야 합니다. 어린왕자에서는 이것이 죽음입니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며 자신의 몸으로는 갈 수 없는 새로운 세상으로 떠납니다. 아니 떠난 것이 아닙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던 비행사의 마음에 영원히 남아있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땅에 속한 사람은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하늘에 속한 것을 이야기하지만 땅에 속한 사람들은 그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우리 마음 안에 피어나는 어느 별에서 온 지 모르는 장미꽃과 같습니다. 그러나 나를 찌르는 가시와 항상 관심 가져 달라는 바람에 좀처럼 적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사람들은 각자의 별에서 각자의 관심거리로만 가득 차서 나를 받아들이지도 않고, 물론 그 안에 꽃 한 송이가 피어나는 것도 허락할 여유가 없습니다. 결국 나를 사랑해 주신 분은 내 안에 들어와 주신 예수님뿐입니다. 온전한 관계를 위해서는 아주 조금씩 내가 나를 버리고 그 분의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 분이 내 안에 날아오시기 위해 당신 자신을 죽이셨던 것처럼, 우리도 그 분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우리 자신을 포기할 때 비로소 외롭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느 별에서 살고 있습니까? 내가 사는 세상에서 나에게 피어난 장미 한 송이, 잠시라도 눈에 떼면 죽어버리거나 양에게 먹힐 수 있어 항상 관심가지고 보호해 주어야 하는 그런 꽃 한 송이가 있습니까? 그러면 외롭지 않은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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