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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19 조회수948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4월 19일 부활 제2주간 목요일




The one who is of the earth is earthly
and speaks of earthly things.
But the one who comes from heaven is above all.
He testifies to what he has seen and heard.
(Jn.3,31)



제1독서 사도행전 5,27-33
복음 요한 3,31-36

요즘 우리나라를 보면 걷기가 대유행입니다. 그래서 곳곳에 ‘~~길’이라는 이름을 걸고 많은 사람들의 방문을 받고 있습니다. 이 중 제일 유명한 곳은 아마도 제주도의 올레길일 것입니다. 작년에 저 역시 유명하다는 올레길을 한 번 걸어보려고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유명한 관광지와 달리 소박한 아름다움을 볼 수가 있었고, 여유를 가지고 걸으면서 참 많은 느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녀온 뒤 주변 사람들에게 이 올레길을 자랑했지요. 그런데 저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항상 이러한 질문만을 합니다.

“몇 코스 다녀왔어? 그 코스는 먹을 데가 많아?”

올레길을 다녀왔다고 이야기했을 때, 단 한 명도 걸으면서 얻은 느낌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단순히 좋은 길을 걷는 것이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또한 맛 집 찾아서 가는 것 역시 그 목적이 아닙니다. 바쁜 일상의 삶에서 벗어나 쉬엄쉬엄 걸으며 더 많은 생각을 하고 더 많은 느낌을 간직할 시간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인 것이지요. 이렇게 우리들은 중요한 것을 잊으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어떤 여행자가 랍비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랍비의 방에는 책 몇 권과 책상과 의자를 빼고는 가구가 별로 없었지요. 그래서 이 여행자와 랍비가 이렇게 대화를 나눕니다.

“랍비님, 집에 가구는 어디에 있는지요?”

“그렇게 묻는 당신의 가구는 어디에 있소?”

“가구라니요? 저는 방문객인데요. 그저 지나가는 사람인데요.”

그러자 랍비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나도 마찬가지요.”

여행할 때 가구는 필요 없지요. 그런데 우리 역시 삶이라는 긴 시간 안에서 여행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랍비는 “나도 마찬가지요.”라고 대답한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유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이로써 주님께서 말씀하신 참 기쁨과 행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하느님 아버지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믿는 이만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음을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우리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며, 잊지 말아야 할 진리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계속해서 쓸데없는 질문과 쓸데없는 관심으로 인해서 정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것들을 소홀히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오늘 독서에 베드로와 사도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나는 누구에게 순종하고 있을까요? 하느님입니까? 세상입니까?

 

인생의 실패 앞에서 오히려 나는 자유로워졌다. 가장 밑바닥이 인생을 새로 세우는 단단한 기반이 되었다(조앤 롤링).


아까운 점수... 결국 289점 나왔습니다.



생각대로 이루어진다.
 

요즘 점심식사 후에 볼링장을 자주 갑니다. 식사를 하고 난 뒤에 생기는 식곤증을 없애고자 하는 목적도 있지만, 볼링 자체에 큰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특히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이 시간은 볼링 치는 가격이 무척 저렴하기 때문에 이 시간을 저는 자주 이용합니다.

어제는 점수가 매우 좋았습니다. 글쎄 첫 번째 프레임부터 시작해서 10개 연속 스트라이크가 나온 것입니다. 앞으로 두 번의 스트라이크만 나오면 난생 처음 300점 퍼펙트 점수를 획득할 수 있게 됩니다. 저는 긴장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스트라이크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과는 정말로 스트라이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289점을 획득했습니다.

다음 경기에서도 일곱 번째 프레임까지 스트라이크가 나왔습니다. 다시 마음속에서 스트라이크가 나오지 않을 것 같더군요. 결과는 역시 스트라이크가 되지 않았습니다.

생각한대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부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반대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긍정적인 결과 역시 나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긍정적인 마음. 이 마음을 항상 간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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