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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성체조배의 힘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20 조회수801 추천수12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부활 제2주간 토요일 - 성체조배의 힘






 

전에 어떤 신부님으로부터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교구에 한 중년 신부님이 계신데 그동안의 사제생활에 지쳐서 1년 안식년을 하셨다고 합니다. 교구에서는 좀 평판이 좋지 않은 신부님이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안식년동안 무엇을 하셨는지는 몰라도 사람이 180도 바뀌어서 돌아오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본당을 맡아 하루에 성체조배 3시간을 매일 하셨다고 합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1년 뒤에 미사 참례 숫자가 두 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신부님도 다른 것은 하나도 한 것이 없고 성체조배만 했는데 본당 활성화가 그렇게 잘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말에 공감을 했습니다. 저도 성체조배의 효과를 조금은 알기 때문입니다. 작년 논문 발표 할 때도 그 효과를 톡톡히 보았습니다. 논문 발표 전 날 저는 성당에서 자다시피 했습니다. 그리고 발표시간 전까지 오전에도 계속 성체조배를 하였습니다. 하도 성체조배를 많이 한 탓인지 막상 논문 발표 때는 긴장이 하도 되지 않아서 교수님들의 질문조차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대충 생각나는 대로 대답했습니다. 끝나고 생각하니 너무 엉망으로 대답한 것 같아서 후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녹화한 것이 있지만 지금까지도 한 번도 돌려보지 않았습니다. 발표가 끝나고 지도 신부님께 논문발표를 망쳐서 죄송하다고 했더니 어떻게 그렇게 잘 했느냐고 말해주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교수님들도 좋은 점수를 주는 것을 보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매우 만족스러운 점수가 나왔습니다. 기도만 하면 잘된다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큰 일 때에 다시 한 번 체험하니 기분이 더 좋았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사도들은 외적인 일에 너무 치중하다보니 말씀의 봉사에는 소홀해지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여 7명의 부제를 뽑아 외적인 일을 맡기고 자신들은 기도와 말씀의 봉사 직무에만 전념하겠다고 합니다. 교회를 움직이는 것은 자신들의 노력이 아닌 그리스도와의 만남과 그 분의 말씀을 잘 받아 전하는 역할이 핵심임을 잊지 않았던 것입니다. 외적인 일 때문에 바빠서 기도를 못하고 말씀 준비에 소홀해 진다면 그것은 본질을 잃고 사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제자들은 호수 건너편으로 가려고 하지만 바람이 거세서 스물다섯이나 서른 스타디온 거리에서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한 스타디온이 약 190미터 되니 4.7킬로미터에서 5.7킬로미터 거리에 있었던 것입니다. 갈릴레아 호수 크기를 생각하면 그 정도 거리는 바로 호수 중앙쯤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어오시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유령이라고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당신이시라며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고, 제자들은 그 분을 배에 모시려고 합니다. 그런데 배는 어느 새 목적지에 닿은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다른 복음에서처럼 물위를 걸은 예수님의 기적에 초점이 맞춰진 것과는 달리,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은 것보다는 고생하며 노를 저어도 나가지 않던 배가 예수님을 맞아들이려 할 때 목적지에 도달하게 되었다는 기적에 더 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배는 물론 교회를 상징하고 우리 자신을 상징합니다. 아무리 노력을 하며 목적지에 도달하려고 해도 예수님을 자신 안에 맞아들이려는 노력만한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맞이하는 방법이 여러 개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성체조배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도 예수님은 배에 타지 않으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성체조배도 성체를 영하는 것처럼 우리 안에는 들어오시지 않지만 끊임없이 그 분을 우리 안에 모시려고 다가가는 행위입니다. 그렇기에 성체조배만 열심히 해도 기적이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성체조배 1시간씩 매일 하라고 권해서 그렇게 한 사람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내지 못한 경우를 보지 못했습니다.

 

1981년 성 베드로 바실리카 대성전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성체조배에 관해 강조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지구상에서 지속적인 평화를 정립시키는 가장 훌륭하고 가장 확실하고 가장 효과적인 길은 지속적인 성체조배의 위대한 힘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내가 마더 데레사와 함께 차를 타고 자비의 집의 한 수도원에서 캘커타 시내에 있는 또 다른 수도원으로 여행할 때였습니다. 다섯 번째 마리아의 교의에 관한 마더 데레사의 질문(공동구속자)에 답해 준 후 나는 그녀에게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 미국을 회개시키는 데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마더 데레사는 주저하지 않고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만일 미국에 있는 모든 본당이 하루에 3시간씩 성체조배를 한다면 미국은 회개할 것입니다.’”

-마리아 2001.105-

 

그렇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들이 있거든 그것을 위해 하고 있는 노력들을 잠시 멈춥시다. 내가 노력해서 될 것이었으면 벌써 되었을 것입니다. 이젠 조용히 감실 앞에 앉아서 예수님을 먼저 내 마음에 받아들이는 노력을 합시다. 성체조배와 성경묵상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러면 어느 새 이미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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