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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21일 야곱의 우물- 요한6,16-21 묵상/ 주님 음성 알아듣는다면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21 조회수332 추천수4 반대(0) 신고
주님 음성 알아듣는다면

16저녁때가 되자 제자들은 호수로 내려가서, 17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 카파르나움으로 떠났다. 이미 어두워졌는데도 예수님께서는 아직 그들에게 가지 않으셨다. 18그때에 큰 바람이 불어 호수에 물결이 높게 일었다.

19그들이 배를 스물다섯이나 서른 스타디온쯤 저어 갔을 때,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 배에 가까이 오시는 것을 보고 두려워하였다. 20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21그래서 그들이 예수님을 배 안으로 모셔 들이려고 하는데, 배는 어느새 그들이 가려던 곳에 가 닿았다.
 
 
 
 
풍랑이 높게 이는 갈릴래아 호수의 밤입니다. 사방이 육지로 둘러싸여 호수라 하지만 갈릴래아 호는 약 170제곱킬로미터의 넓이로 바다처럼 넓어 영어로는 ‘Sea of Galilee’라고 씁니다. 칠흑과 같은 어둠, 세차게 몰아치는 비바람,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배에 타고 있는 제자들은 난생처음 만난 큰 공포에 질려 있습니다. 필사적으로 노를 저어 육지를 향해 가려 합니다. 그때 주님이 나타나십니다.


누군가 “유령이다!” 소리치자 일제히 새로운 두려움에 떨기 시작하는 제자들한테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20절) 익숙한 목소리입니다. 우레와 같이 큰 소리는 아니지만 힘과 강단이 느껴지는, 맑고 투명한 소리는 아니지만 그 영혼까지 들여다보이는 듯한, “나를 따라오너라.” 한 말씀에 모든 것을 던지고 일어설 만큼 권위 충만했던, 그것은 바로 스승님의 목소리였습니다.

제자들은 반가운 마음에 예수님을 배 안으로 모시려 하지만 이미 배는 목적지에 가 닿았습니다. 주님 목소리를 알아들은 제자들은 ‘이제 살았다!’고 생각했겠지만 이미 풍랑과 무관한 육지에 도착하게 됩니다.

거센 파도와 같이 위협하는 삶의 문제들을 내 힘으로 해결하려 했을 때 점점 더 힘들어지다가 나를 찾아오신 주님마저 몰라보는 실수를 하게 됩니다. 폭풍우 속에서 그분 음성을 알아듣는다면 바람이 멎듯 단순히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새 우리의 목적지인 주님께 가 닿게 됩니다. 문제가 고스란히 남아 있을지라도 이젠 나와 아무 상관 없는 것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그분 음성을 알아듣는다면 말입니다.

 

김승주 신부(꽃동네대학교 교목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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