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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영원한 생명으로 가득 차려면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21 조회수702 추천수10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부활 제3주일 - 영원한 생명으로 가득 차려면






 

  황창연 신부님의 행복 강의 <사는 맛 사는 멋> 중에서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신부님이 능평 성당의 본당신부로 있을 때 이야기입니다. 안타깝게도 성당에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봉사 직분을 맡아온 사회복지분과장이 교통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살아 있을 때도 배추농사 지어 김장해서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고, 봄이면 뒷마당에 병아리를 키워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닭백숙을 대접하는 기쁨으로 살아가는 천사 같은 형제님이셨답니다. 성당 지을 때도 삽자루 잡고 묵묵히 힘들고 어려운 일을 도맡아 한 일꾼이었는데 그만 성당에서 밤늦게까지 봉사를 하고 나오다가 성당 앞길에서 버스와 정면충돌하여 손써 볼 시간도 없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밤 열 시에 갑자기 죽음을 맞이한 남편의 시신을 수습하고 새벽 두 시에 어린 아들을 깨우러 집으로 향하는 아내 마음은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졌을 것입니다. 아버지 죽음을 알지 못하는 어린 아들이 잠에서 깨어나 슬픔에 빠져 있는 엄마에게 뜬금없이 꿈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엄마, 나 정말 신기한 꿈을 꾸었어. 아빠 손잡고 온갖 꽃이 만발한 꽃밭을 거니는데 너무 좋았어. 꽃밭 끝에 다다르니 하늘로 뻗은 계단이 나 있었고 날개 달린 천사 두 분이 우리에게 빨리 올라오라고 손짓을 하는 거야. 나는 너무 신나서 빨리 올라가자고 했더니 여기서부터는 나 혼자 가야 하는 길이야. 너는 나중에 올라와.’ 하면서 아빠가 날개 달린 천사들이 있는 하늘로 계단을 올라가는 거야.”

아버지는 어린 아들을 통해 자신이 천국으로 올라가고 있음을 전하게 한 것입니다. 아마도 큰 슬픔에 젖어있었던 가족들이 이 어린 아들의 꿈 이야기를 통해 동시에 큰 위로도 받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아들의 꿈을 통해 자신이 좋은 곳으로 간다는 것을 전하기 위해서는 아들에게 명확한 꿈을 보여주어야 했습니다. 나머지는 아들의 증언을 말로 들을 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은 부활하신 당신 자신을 드러내시면서 또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라고 하시며, 당신 제자들에게 복음 선포 사명을 주십니다. 이렇게 교회는 온 세상에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언합니다. 그런데 그 증언을 하는 당사자만큼 그 증언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보여준 일이 있을까요?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오늘 복음의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의 증언뿐만 아니라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여인들의 증언도 미리 듣게 하십니다. 그래도 안 되니 당신이 직접 나타나서 손과 발을 보여주십니다. 보여주실 뿐만 아니라 만져보라고 하십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에게는 당신이 아버지께 가야한다고 하시며 당신 몸에 손도 대지 못하게 하셨었습니다. 그래도 안 되니 먹을 것이 없냐고 하시며 그들 앞에서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드십니다. 그리고 당신 부활을 확증하시기 위해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도 깨닫게 해 주십니다. 당신 부활을 믿게 하시기 위해 하실 수 있는 것은 다 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세상에 부활의 기쁨을 전하기는 하지만 가장 확실한 증거를 받은 자신들만큼 기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는 당신 부활을 증거할 사람들에게 그만큼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암행어사는 마패를 들고 다녔습니다. 바로 임금의 특사라는 표입니다. 마찬가지로 누구를 파견하면서 아무 것도 주지 않는다면 그 파견 받는 사람은 자신이 파견 받은 사람임을 스스로 증거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하게 됩니다. 따라서 중대한 일로 파견할수록 그 파견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증언해 줄 수 있는 소중한 것을 맡기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아들 이사악의 배필을 구하기 위해 자신이 떠나온 하란 지방으로 보냅니다. 종은 레베카를 우물가에서 만나고 그에게 금으로 된 코걸이와 팔찌를 선물합니다. 그리고는 그녀의 아버지에게 사정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참으로 아브라함이 보내서 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이 가져온 재물들을 보입니다. 왜냐하면 아브라함은 종을 보내면서 그에게 낙타 열 마리와 양과 소, 은과 금, 남종과 여종, 나귀들까지도 함께 보냈기 때문입니다. 그 많은 귀한 것들을 보낸 것을 보고서는 참으로 아브라함이 보내서 온 종임을 의심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종에게 딸을 맡깁니다. 그런 보증도 없다면 어떻게 낯선 사람에게 자신의 딸을 맡길 수 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하느님 아버지께서 당신을 증언하라고 아드님을 파견하시면서 당신으로부터 왔다는 것을 증명하도록 아드님께 무엇을 주셨을까요? 바로 성령님을 주셨습니다. 성령님은 하느님의 모든 것이고 모든 능력입니다. 요르단 강에서 성령님을 받은 이후에 예수님은 하느님의 능력을 발휘하실 수 있으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당신을 보고 못 믿겠거든 성령으로 행하는 그 일들을 보고서라도 믿으라고 하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도 교회를 당신 증인으로 파견하시면서 아무 보증도 주지 않으실 수가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그 보증으로 성령님을 주십니다.

성령을 받아라.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하면 용서받을 것이다.”

죄를 용서하는 권한은 하느님에게만 있는 것입니다. 당신의 모든 것을 교회에 주신 것입니다. 이렇듯 하느님은 당신을 증거 할 이들에게 당신 자신을 온전히 주십니다.

따라서 당신이 아버지를 증거 할 때 아버지께서 온전히 당신 안에 계셨던 것처럼, 교회도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때문에 그리스도께서 머무시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아버지를 증거하셨기에 당신 안에 아버지를 모셨던 것처럼, 교회도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때문에 교회 안에 그리스도께서 머무시는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성체입니다. 성체는 그리스도 자신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때문에 그리스도를 가질 수 있는 것이고 그 그리스도를 신자들에게 전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로 가득 찼고 그래서 그리스도와 하나입니다. 그래서 교회를 보는 것이 곧 그리스도를 보는 것이 됩니다.

 

황창연 신부님께 어린 남매들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장례 다 치르고 땅에 묻을 때 관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관 뚜껑을 열어보니 할아버지가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손자들에게 성당 다니라고 하며 며칠 더 사시다 다시 돌아가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손자들이 세례를 달라고 찾아온 것입니다.

황당한 일입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하느님은 당신을 증언하기 위해 할아버지가 필요하셨습니다. 그러나 죽은 사람은 당신을 증거할 수 없기에 다시 생명을 주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싶으시면 먼저 당신을 증거하는 이를 영원한 생명으로 채우셔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우리가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면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안에 들어와 사시고 그래서 우리가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증거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영하는 성체는 우리 안에서 소멸하고 맙니다. 사용되지 않는 수도관은 녹이 슬고 물도 썩어서 못 먹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영원한 생명으로 가득차고 싶으십니까? 그 길은 영원한 생명을 쉼 없이 전하는 사람이 되는 것뿐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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