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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23일 야곱의 우물- 요한6,22-29 묵상/ 봄이 오면 봄을, 주님 오시면 주님을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23 조회수400 추천수5 반대(0) 신고
봄이 오면 봄을, 주님 오시면 주님을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뒤, 제자들은 물 위를 걸으시는 예수님을 보았다. 22이튿날, 호수 건너편에 남아 있던 군중은, 그곳에 배가 한 척밖에 없었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그 배를 타고 가지 않으시고 제자들만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3그런데 티베리아스에서 배 몇 척이, 주님께서 감사를 드리신 다음 빵을 나누어 먹이신 곳에 가까이 와 닿았다.

24군중은 거기에 예수님도 계시지 않고 제자들도 없는 것을 알고서, 그 배들에 나누어 타고 예수님을 찾아 카파르나움으로 갔다. 25그들은 호수 건너편에서 예수님을 찾아내고, “라삐, 언제 이곳에 오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26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27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람의 아들을 인정하셨기 때문이다.” 28그들이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29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봄의 절정으로 향해 가는 아름다운 시기입니다. 옛 시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한나라 원제 때 흉노의 왕에게 시집 간 절세미인 왕소군王昭君이 삭막한 광야에서 맞았을 봄을 안타깝게 노래한 것입니다. 봄이 와도 봄을 느낄 수 없다면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온갖 걱정과 근심, 의심과 질투, 욕심과 미움이 올해도 찾아온 내 마음의 봄을 느끼지 못하게 합니다.

사막 한가운데 서면 ‘뿌드득 뿌드득’ 하는 지구의 자전自轉 소리가 들린다 합니다. 평생 한 번 들어보기는커녕 그 사실조차 알 수 없었던 것은 세상의 산란함 때문이 아닐는지요. 아무리 조용한 곳으로 피해 가도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이겠지요. 이런 소음들 때문에 우린 오늘도 아주 중요한 것들을 놓치며 살아갑니다.

빵을 배불리 먹었기에 주님을 찾았습니다. 생명을 주시는 분을 눈앞에 두고 썩어 없어질 양식을 먼저 찾습니다. 심지어 주님을 담보로 세상과 흥정을 벌이기도 합니다. 봄이 와도 봄을 느낄 수 없듯 주님을 내 앞에 모시고도 그분을 느끼지 못합니다.
봄이 오면 봄을, 가을이면 가을을, 주님이 오시면 주님을 느껴야 합니다. 봄이 오면 꽃이 핀다는 사실을 애써 믿는 것이 아닌 확신으로 받아들이듯이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29절) 하신 주님을, 믿음의 차원을 넘어 확신의 차원에서 모셔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올해엔 봄과 함께 오시는 주님을 꼭 만나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승주 신부(꽃동네대학교 교목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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