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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그리스도인 관상학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23 조회수973 추천수11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부활 제3주간 월요일 - 그리스도인 관상학






 

  골동품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 어느 날 한 식당에 들러 식사를 하는데 식당 밖에서 밥을 먹는 개의 밥그릇이 범상치 않더랍니다. 그는 지저분한 개밥으로 덮여있는 그릇일지라도 한눈에 그 것이 아주 귀한 고려청자 주발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귀한 것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식당주인을 보고 혀를 끌끌 찼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그 사람은 그 청자 주발을 식당 주인에게서 구해야겠는데 밥을 시켜 먹으면서도 이리저리 궁리하다가 한 가지 안이 떠올랐는데 그 것은 바로 개를 사는 것이었습니다.

골동품 수집가: “주인어른, 참 개가 토실한데 내가 50만원 줄 테니 팔지 않겠습니까?”

식당주인은 좋다고 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단 돈 몇 만원이면 살 수 있는 잡종견에 불과한데 50만원씩이나 준다고 하니 거절할 이유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골동품 수집가: “그런데 개도 샀으니 개 밥그릇도 껴서 주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식당 주인이 한사코 그럴 수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개는 팔아도 밥그릇은 팔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수집가가 그 이유를 물은 즉,

식당 주인: “그 동안 이 그릇 덕에 판 개가 한 천 마리는 될 거요......”

 

이건 우스갯소리지만 실제로 우리 삶 안에서는 참 가치를 모르고 지나쳐버리는 일이 많습니다.

히브리어로 쓰여진 구약성경 중 가장 오래된 것이 서기 9세기 정도의 것입니다. 그런데 사해 꿈란이라는 곳에서 한 양치기가 양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문서 중에는 이루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구약성경 필사본들이 있었습니다. 그 필사본들이 무한한 가치가 있는 이유는 예수님 태어나시기 이전에 쓰여진 것들도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천년의 공백을 메워주는 발견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양치기는 처음에 그 종이들을 태워가며 추위를 쫓는데 사용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5천명을 먹이신 빵의 기적을 체험하고 예수님을 찾으러 수많은 군중들이 몰려듭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이 그 기적의 참된 가치를 알아서 당신을 찾아온 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그것은 그들이 예수님께서 기적을 일으키신 후에 예수님을 세상의 왕으로 추대하려는 모습에서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이 세상 가치로밖에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그 빵의 기적이 바로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성찬의 예표라는 것을 설명해 줄 때는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고 모두 그 분을 떠나고 맙니다. 겉만 보고 보이지 않는 영적인 가치를 보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물질적인 세계에 머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도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 스테파노를 죽이기 위해 거짓 증언들을 내놓습니다. 스테파노는 자신에게 몰려드는 그런 사람들 속에서도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처럼 보였다.”라고 합니다.

보통은 안 좋은 것들을 보면 얼굴이 찌푸려지고 좋은 것을 보면 얼굴이 펴집니다. 아름다운 꽃들을 보면서 얼굴을 찡그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동물은 꽃을 본다고 얼굴이 펴지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만이 보이지 않는 가치인 아름다움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통해서 아름다움 자체이신 하느님까지도 보게 됩니다. 그 아름다운 분을 보면서 어떻게 얼굴이 세상에 속하고 세상에 지친 모습이 될 수 있겠습니까?

사람은 그 보는 것에 따라서 자신의 모습도 변하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스테파노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세상 사람들을 보는 것이 아니라 천상 하느님을 보고 있었기에 얼굴이 천사처럼 빛날 수 있는 것입니다. 모세도 하느님을 뵙고 내려왔을 때 얼굴에서 빛이 났다고 합니다. 보는 동시에 자신의 모습도 그렇게 변화되는 것입니다. 시신이 몇 백 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성인들은 영적인 것만을 본 까닭에 - 물론 예수님과 성모님처럼은 아닐지라도 - 썩을 몸도 어느 정도 썩지 않는 영적인 모습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나이 마흔 이후의 자신의 얼굴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합니다. 틀린 말이 아닙니다. 사람은 인상을 쓰는 대로 얼굴에 주름이 잡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사람의 겉모습이 아니라 그 영혼을 보려하고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 안에서 하느님의 섭리를 보아야 하고 또한 하느님의 존재를 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의 모습들도 자연적으로 천사와 같은 모습으로 변화되게 될 것입니다.

 

* 죄송한 말씀을 드리자면 개인적인 사정으로 내일부터 토요일까지 복음묵상을 올리지 못합니다.

* 저희 성당 (오산성당) 59일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8시부터 한 시간 반씩 성경을 위해 알아야 하는 기초 지식과 모세오경에 대해 20주간 성경 강의를 할 예정입니다. 혹시 관심 있으신 분이 계시면 사무실로 문의 바랍니다.

오산성당 사무실: 031-374-4010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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