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회심으로 회개에 대하여. . . .

예수께서는 전도활동으로 시작하셨을 때
제일 먼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회개해야 하는 이유가,
뚜렸이 "하늘 나라가 다가왔기 때문"이라고
확언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나라를 위한
방향전환에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죄를 범하지 않았다할지라도 인간은
이런 의미에서 전면적인 회심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회심이란 자기과거의 죄를 뉘우친다는 조그마한
일이 아니라 "하느님의 나라"라는 완전히 새로운
현실을 향해 스스로 몰두하여 새로운 삶의 길을
창조해간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그리스도신자가 그 정화에 있어서 제일 먼저 목표로
삼아야할 일은,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듯이,

자기가 범한 죄의 통회가 아니라
우리 인간의 본원이신 하느님을 향해 마음도 몸도
완전히 방향 전환을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번뇌가 만물의 본원인 하느님으로부터 이탈한데서
기원했으니, 번뇌로부터 완전히 해방되려면 당연히
그 본원으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회개의 1단계와 2단계에 대하여
우리에게 명확히 말씀하셨습니다.

제 1단계 :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

그러나,

제 2단계 : "나는 너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한 이들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주신다."(마태 5,43-45)

                                 禪과 聖書
                          가도와끼 가끼찌 신부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