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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카인과 아벨[6]/위대한 인간의 탄생[29]/창세기[4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27 조회수470 추천수0 반대(0) 신고

우리 하느님의 맘은 알 수 없는 신비이다.
그분은 카인의 제물은 아랑곳하지 않고 동생의 것은 기꺼이 굽어보셨다.
더 딱한 것은 사람 됨됨이까지 분별하셨다.
아무리 그분의 절대권이라지만
동생의 것은 굽어 살피시면서 형의 것은 왜 거절하셨을까?
성경 저자는 그 거절의 동기를 밝히지 않았다.

그것은 그분만의 마음이라는 거다.
그러니 하느님 아닌 다른 피조물,
즉 사람은 굳이 그 이유를 알바가 아니라고 창세기 저자는 생각할 수가 있다.
히브리서 저자는 아벨의 믿음이 카인보다 나은 제물을 하느님께 바쳤을 정도로 그의 믿음을 언급했다. ‘믿음 덕분에 아벨은 의인으로 인정받고, 하느님께서는 그의 예물을 인정해 주셨고, 그는 죽었지만 믿음 덕분에 여전히 말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창세기에 따르면 아벨은 하느님에 대한 충실성 때문에 죽은 첫 사람이다.
‘아벨은 양 떼 가운데 맏배들과 그 굳기름을 바쳤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아벨과 그의 제물은 기꺼이 굽어보셨으나, 카인과 그의 제물은 굽어보지 않으셨다.[창세 4,4-5]’에서 그의 형과 비교되는 믿음의 정도를 알 수 있다.
그래서 히브리서 저자는 이 믿음에 의한 아벨의 제사상이 맘에 들었고 그를 굽어보았다고 이야기하면서 결국은 그 믿음 때문에 형 카인으로 부터 무참히 살해되었음을 상기 시킨다.

하느님도 카인에게 분명히 말씀하셨다. “네가 무슨 짓을 저질렀느냐? 들어 보아라. 네 아우의 피가 땅바닥에서 나에게 울부짖고 있다.[창세 4,10]”
이렇게 아벨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 때문에 형 카인에게 처절하게 살해되었고
하느님께서도 그걸 카인에게 지적하시면서 엄중히 경고까지 하셨다.
 

그 내용과 하느님의 진노의 정도는 뒤에서 계속 다루겠지만 아벨과 카인의 이 믿음의 차이에서 하느님의 판단 기준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여겨진다.
히브리서 저자는 아벨의 이 충실한 믿음의 행동이 성경에 기록됨으로써 그가 성경을 통하여 계속 말하고 있는 것으로 부연하고 있다.

우리 예수님도 한창 잘 나가실 때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심히 꾸짖으실 때에 이 ‘아벨의 피’를 예로 드시면서 그들도 그 죄 값을 톡톡히 받을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까지 하셨다.
‘그리하여 의인 아벨의 피부터, 너희가 성소와 제단 사이에서 살해한 베레크야의 아들 즈카르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땅에 쏟아진 무죄한 피의 값이 모두 너희에게 돌아갈 것이다.[마태 23,35]
 

‘물론 그 믿음이 무엇이냐?
어디서 출발한 믿음이냐?
어떤 내용을 가졌느냐?’라고 묻는다면 그것도 쉽게 답변이 곤란해진다.
아벨의 제물에 관련해서 히브리서 저자는 또 하나의 중요한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
‘율법에 따르면 거의 모든 것이 피로 깨끗해지고, 피를 쏟지 않고서는 죄의 용서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히브 9,22]’라고 '피 흘림과 죄용서'라는 해석학적 틀을 가지고 신구약성경을 해석하고 있는데 ‘새 계약의 제사’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창세기 4장의 아벨의 제사도 바로 양의 피를 드린 제사였기 때문에
아벨의 제사를 '믿음의 제사'를 바라보고 있다고 이해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우리 하느님은 카인이 바치는 제물과 그의 행동 결과 사이에는
늘 확실한 인과 관계가 성립되는 것이 아님을 일깨워 주신다.
 

창세기의 ‘카인과 아벨’에서 우리가 묵상해야 할 것은 그 둘의 제사보다도 그것에 드러난 카인의 사람 됨됨이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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