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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마음 판에 새겨진 성구(聖句) - 4.2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27 조회수494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2.4.27 부활 제3주간 금요일 사도9,1-20 요한6,52-59

 

 

 

 

 





내 마음 판에 새겨진 성구(聖句)

 

 

 

 

 



서품 상본의 성구는

바로 서품 받은 사제의 마음 판에 새겨진 성구를 상징합니다.


과연 내 마음 판에 새겨진 성구는 무엇인지요?

요즘 저는 ‘주님은 나의 운명이자 사랑이다.’라는 고백을

제 마음 판에 새겨 놓고 묵상합니다.


수도원 정문과 십자로의 예수 부활 상 밑 돌 판에 새겨진 성구는

그대로 마음 판에 새겨야 할 성구입니다.

 


“모든 일에 하느님께 영광”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어느 자매는 이 성구를 보는 순간 마음에 ‘꽂히는’ 느낌이었다 하니

바로 마음에 새겨졌음을 뜻합니다.

이래야 마음의 두려움과 불안은 사라져 평화와 안정입니다.


얼마 전 의정부 교구장이신 이 기헌 베드로 주교님이

경품에 내놓은 도자기에 유독 눈길이 갔습니다.

도자기도 도자기이지만 도자기에 씌어 진

김수환 추기경님의 ‘하느님은 나의 힘’이란

단아하고 힘찬 글자 때문이었습니다.


그대로 추기경님의 마음 판에 새겨진 성구일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기경님의 고백 같은 그 말씀 안에

추기경님의 삶과 믿음이 환히 들어나는 느낌이었습니다.

 


하느님을 힘으로 삼았기에 그 엄혹한 암흑의 시대에

교회와 나라의 어른으로서 힘을 다하실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힘’대신 다른 글자를 넣어

‘하느님은 나의 사랑’

‘하느님의 나의 희망’

‘하느님의 나의 생명’

‘하느님은 나의 빛’

‘하느님은 나의 행복’

‘하느님은 나의 기쁨’ 등 무엇을 넣어도 나의 고백이 되니

‘하느님은 나의 모두’라 할 수 있습니다.

 


바로 하느님이 모두가 된 삶을 살았던 성인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바오로 사도의 마음 판에 새겨진 글자는 무엇일까요.

다마스쿠스 도상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을 때

주님의 다음 말씀일 것입니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아마 마음에 깊이 새겨진 주님의 이 말씀이 회심 후에도

바오로를 끊임없이 분발케 하여 주님 사랑에 불을 붙였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베드로 마음 판에 새겨진 주님의 말씀은 무엇일까요.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티베리아 호숫가에 나타나신 부활하신 주님께서 식사가 끝난 후

세 번(요한21,15-19) 연속 베드로에게 했던 질문일 것입니다.


역시 베드로의 마음 판에 새겨 진 이 주님의 물음이

베드로를 끊임없이 분발케 하여 주님 사랑에 몸 바치게 했을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과 만남의 은총으로 운명이 바뀐 바오로입니다.

주님의 일꾼 하나니아스의 도움으로 삼일 간 보지 못하다가

눈이 열려 보게 되고 세례성사를 받음으로 새롭게 부활한 바오로입니다.


주님을 박해하던 사울은 이젠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선포하는

사도 바오로가 되었습니다.

 


우리 역시 세례성사로 주님과 함께 부활하여

부활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통과의례인 세례성사는

일상의례인 성체성사로 보완되어야

회심의 여정, 부활의 여정, 개안의 여정의 삶에 항구할 수 있습니다.


하여 사도행전의 바오로의 세례에 이어

복음의 성체성사에 대한 설명입니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살아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미사 때마다 마음 판에 새겨야 할 말씀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성체성사를 통해 당신과의 일치를 깊게 하시어

우리 모두 당신으로 말미암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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