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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공정
작성자김열우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28 조회수415 추천수1 반대(0) 신고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를 믿고,

어느 누구에게나 그 자비를 공정히 베푸실 것이라는 하느님의 공정을 믿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선한 사람에게는 물론,

심지어는 악한 사람에게도, 비와 햇볕을 주십니다.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 모두가,

같은 환경의 지배를 받아, 환경이 끼치는 축복과 재해를 함께 나누어 받습니다.

 

그러나 잘 생각하여 보면,

선한 사람, 악한 사람 그 누구에게나 똑같이 라는 그 말 자체가 공정같아 보이나, 불공정한 것이 됩니다.

 

어느 포도원 주인이,

이른 아침에 거리로 나가,

하루 한 데나리온씩을 약속하고 거리에 있는 사람들을 품꾼으로 포도원에 들였습니다.

낮과 저녁무렵까지 여러 차례,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어 거리에서 놀고 있는 사람들을 불러,

한 데나리온씩의 품삯을 약속하고 포도원에 들였습니다.

날이 저물어지자,

나중에 와서 1시간밖에 일하지 않은 사람부터 시작하여,

아침 일찍 온 사람들에게 똑같이,

한 데나리온씩의 품삯을 주었습니다.

 

이에, 처음 온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와서 종일 더위를 견디며 수고한 우리와, 나중에 와서 1시간밖에 일하지 않은 사람에게 똑같이 주느냐? 며,

처음 온 사람들이 주인을 원망하자, 주인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네가 나와 한 데나리온을 약속하지 아니 하였느냐?

나중 온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다.

내 것을 내 마음대로 할 것이 아니냐?

내가 선하므로 네가 악하게 보느냐?

 

사람의 헤아림과, 하느님의 헤아리심은 똑같지 않습니다.

먼저 된 자가 나중되고, 나중된 자가 먼저 되게 하시는 것이 하느님의 공정입니다.

하느님과 사람이 측량하는 잣대와 저울의 공정은 다릅니다.

사람이 당장 눈에 보이는 것들을 헤아린다면, 전지 전능하신 하느님은 영원하고 보이지 않는 것들마저 헤아리십니다.

 

이것이 사람이 불공정하다 여기는,

하느님의 공정 입니다.

하느님의 공정은,

뒤 처지고, 소외된 자마저 돌아보고 불쌍히 여기는 자비의 마음입니다.

99마리의 양보다, 잃은 1마리의 양을 걱정하며, 찾으시는 것이 하느님의 공정입니다.

 

하느님은 포도원 주인처럼,

세상 만물의 주인이시며,

당신 뜻대로 행하실 권한을 가지신 주권자이시며

누구에게나 자비를 베푸시는 분이시며,

언제든, 무슨 일이든, 가능, 전능하신 분이시며,

모든 사람의 마음과 사정을 감찰하시는, 전지하신 분이시기에

그 누구도 거저 주신 것을 가지고, 불평하거나, 자랑할 수 없습니다.

 

악은 불의 불법의 힘으로 세상의 많은 혜택을 누리고,

고아나 과부, 약자들은, 불법, 불의에 의한 불공정을 당합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고아의 아버지, 과부의 재판장, 약자의 능력이 되시어 특별한 가호로 보살피십니다.

 

건축자들이 버린 돌을, 하느님은 건물의 모퉁이 돌로 쓰십니다.

세상이 버린 예수님을 높이 올리시어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습니다.

약한 자를 강하게 하시고, 낮은 자를 높이시며, 강한 자와 높은 자를 낮추십니다.

이것이 자비, 전지 전능의 주권자, 하느님의 공정입니다.

 

또한, 세상의 어느 누구도,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사명을 받은 모세도 하느님의 사자에게 죽임을 당할 뻔 한 일이 있었습니다.

바오로도 평생 그의 몸에 가시가 따라 다녔습니다.

그 가시를 제거하여 주실 것을 3 번이나 기도를 드렸을 때,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냉담한(?) 응답뿐이었습니다.

사람의 약할 때 비로소 하느님의 능력이 일하시기 시작합니다.

스스로를 비울 때, 비로소 하느님의 풍요가 채워집니다.

그러므로,

어느 누구도,

비록 모세와 같은 사명자라 할지라도,

하느님 앞에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바벨탑도 허사가 되고,

40년을 공들여 세운 예루살렘 성전도 돌 하나조차 돌 위에 놓이지 않을 만큼,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인간의 지혜와 인간의 문명은,

하느님께 가소로워, 비웃음을 당할 뿐입니다.

 

불에도 타지 않고, 폭풍에도 무너지지 않고 영원히 남을 것은

하느님의 말씀위에 굳게 세우는 것들 뿐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에 세우는 믿음입니다.

겸손과 순종입니다.

 

하느님은 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십니다.

인간이 한 점 티끌도 되지 않는 세상에 몰두한다면,

하느님은 영원, 무한을 창조하십니다.

사람이 영원할 것처럼 믿고 사랑하는 것들은,

하느님의 영원의 시간 속에 한 점, 티끌일 뿐입니다.

 

세상의 넓은 길은 지옥으로-

좁고 협착한 길은 천국으로-

이것이 하느님의 공정입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면,

많은 수확을 거두며,

좁은 길을 찾으면,

영원 무궁의 낙원으로 들게 하는 것이,

하느님의 공정입니다.

 

선을 행한 자는 생명과 복락의 낙원으로-

악을 행한 자는 사망과 저주의 지옥으로-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공정입니다.

2012년 4월 28일 오전 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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