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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30일 야곱의 우물- 요한10,1-10 묵상/ 야속한 목자님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30 조회수407 추천수6 반대(0) 신고
야속한 목자님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1“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양 우리에 들어갈 때에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른 데로 넘어 들어가는 자는 도둑이며 강도다. 2그러나 문으로 들어가는 이는 양들의 목자다. 3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 주고, 양들은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그리고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4이렇게 자기 양들을 모두 밖으로 이끌어 낸 다음, 그는 앞장서 가고 양들은 그를 따른다. 양들이 그의 목소리를 알기 때문이다.

5그러나 낯선 사람은 따르지 않고 오히려 피해 달아난다. 낯선 사람들의 목소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6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께서 자기들에게 이야기하시는 것이 무슨 뜻인지 깨닫지 못하였다. 7예수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양들의 문이다. 8나보다 먼저 온 자들은 모두 도둑이며 강도다. 그래서 양들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9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 10도둑은 다만 훔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고 올 뿐이다. 그러나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
 
 
 
 
깻묵더미에 번개가 쳐 불이 붙자 사방에 퍼지는 고소한 냄새를 맡은 양들이 몰려옵니다. 뜨거운 줄도 모르고 깻묵더미로 돌진하는 양들은 근처에 가기도 전에 털에 불이 붙어 고통스럽게 죽어갑니다. 어디선가 나타난 목자가 지팡이를 거꾸로 잡고 양들이 불에 다가오지 못하게 후려칩니다. 얻어맞은 고통과 그 달콤한 것을 못 먹게 하는 야속함에 목자를 노려보다 또 일어나 불속으로 곤두박질칩니다. 수백, 수천 마리가 더 몰려오고 결국 기진맥진한 목자는 자기 옷에 불이 붙는 줄도 모르고 양들을 막아내다 장렬히 죽고 맙니다.

세상 것들에 현혹되어 죽음과 타협하는 인간의 현실과 어떻게든 막아보려는 주님의 노력, 그 마음을 이해하기는커녕 야속하게 생각하는 미련함과 그런 우리를 위해 돌아가시는 그분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가슴이 먹먹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영국의 윌리엄 템플 대주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세상은 마치 어떤 장난꾼이 남의 상점에 들어가서 쇼윈도에 진열된 상품들의 가격표를 모두 바꾸어 놓은 것과 같다. 장난꾼은 비싼 물건에는 낮은 가격표를, 싼 물건에는 높은 가격표를 붙여놓았다.” 목적과 수단이 뒤바뀌기 일쑤인 세상을 살며 ‘주님은 나의 목자’시라고 고백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요.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1사무 3,10)라고 응답하기 위해선 깨어 있어야 합니다.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벽창호 같은 나의 귓가에 그 말씀 들려온다면 벌떡 일어나 그분을 따라 나서야겠습니다. 따르는 그 길이 힘들다 하여 목자를 야속하다 하면 안 되겠습니다.

 

김승주 신부(꽃동네대학교 교목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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