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제자들은 3년 동안 예수님과 함께 지냈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예수님을 뵈오며 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하느님 아버지를 뵙기를 열망합니다.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나를 본 사람은 곳 아버지를 뵌 것이다.”

세상은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세상은 하느님의 얼이 충만하게 담겨있습니다.
한 마리의 비둘기가 날아와 나뭇가지에 앉는 것에서도
하느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습니다.
들의 새들과 짐승들안에서도 우리는 하느님의 손길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들 안에서 곳간도 없고, 씨도 뿌리지 않는 새들을 먹여 살리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애쓰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 꽃들 안에서 우리는 화려하게
차려입은 솔로몬을 만나고, 수많은 세상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 안에 있는 온갖 욕망도 보게 되며,
하느님의 섭리에 순종하려드는 겸손한 사람들도 보게 됩니다.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우리가 하느님을 보고 싶은 열망을 갖고 있다면 온 누리에
가득한 하느님의 창조물들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하게 됩니다.

미풍을 통해서 나에게 말을 걸어오시는 하느님을 발견하게 되고,
길을 가다 멈추어 허리를 숙이고 들꽃을 바라보며 웃음 지으며
하느님께 감사드리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새벽의 어두움이 지나 창을 통하여 성당 안으로 들어오는
맑은 햇살은 따뜻한 기운으로 다가오시는 당신의 손길이며 은총이고 사랑입니다.

기도와 함께 만나서 아버지께서 열어주신 오늘 하루로 나아갑니다.
오늘 하루 만나는 사람들 안에서 아빠 아버지를 만나고,
자동차의 소음들 안에서도 당신을 뵙기를 열망하며,
나의 마음 안에 당신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 채우고자 합니다.

“내 안에 머무르시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일을 하시는 것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예수님! 믿습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 안에 계시다는 말씀들을 믿습니다.
또한 “저는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는 제 안에 계십니다.”라고
하신 말씀도 믿습니다. 아버지와 예수님이 하나이듯이
저도 예수님과 하나 되고자 합니다. 제 안에서 숨 쉬시고,
제 안에서 생각하시고, 제 입을 통하여 말씀하십시오.
이 몸은 주님의 종이며, 주님의 벗이옵니다.

오늘도 제 안에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