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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4일 야곱의 우물- 요한14,1-6 묵상/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04 조회수398 추천수6 반대(0) 신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2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고 말하였겠느냐? 3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

4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5그러자 토마스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6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사제수품을 받고 처음으로 특수사목 책임을 맡은 지 5개월째다. 사목이라는 단어를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고 본다면 지난 5개월 동안 만난 사람은 거짓말 조금 보태 사제수품 후 세 번의 소임을 하는 동안 만난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 같다.

특수사목을 통해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긍정적이고 행복했던 일보다는 힘들고 상처받고 눈물 흘렸던 일을 고백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마음에 상처와 한이 남아 있는 이들의 부르짖음이 많았다.

어느 날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분이 찾아왔다. 그분은 나보다 나이가 세 살 정도 어린데 암 때문에 여러 번 수술을 받았다. 지금은 항암치료 중인데 피부가 검게 변하고 체중도 많이 빠진 상태다. 그럼에도 명랑하고 밝게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했다. 그는 최근 몇 년 전부터 여러 가지 식물로 효소를 만들어 먹는다고 했다. 자신의 건강보다 아이들과 남편을 위해서라도 힘을 내야 한다는 말에 여운이 남았다.

사실 극도의 고통을 만날 때 인간의 선택은 그것을 이겨내든가 아니면 모든 것을 포기하든가 둘 중 하나이다. 하느님은 고통을 통해서 더 큰 기회를 주신다는 것을 말로만 곱씹었는데 그것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사실 나는 업무로 인해 많이 소진된 상태였기에 그 자매의 삶을 보며 다시금 사제직에 대한 열의와 희망을 갖게 되었다.

하느님은 더 큰 영광을 주기 위해 고통을 주시는 분이 아니다. 오히려 살과 피를 지니신 예수님의 삶을 통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낸 것처럼, 우리의 어려움과 상처투성이의 삶을 통해서도 당신의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을 나는 확신한다. 오늘 우리한테 참으로 위로의 말씀이 내렸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요한 14,1)

 

변윤철 신부(서천어메니티 복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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