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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사람을 판단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04 조회수560 추천수13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부활 제4주간 토요일 -
사람을 판단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고등학교 때 복도를 지나가다가 한 친구에게 몸 장난을 쳤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매우 화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잘 아는 사이냐는 것이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만 그 친구하고 친하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더 생각해보니 저도 실제로는 그 친구에 대해 아는 정보가 거의 없음에도 친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놀랐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해 얼마만큼 잘 알고 있습니까? 과연 사람이 사람을 잘 안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요?

 

하루는 아라비아의 왕자였던 압데드 카데르가 프랑스 관리와 함께 마르세유의 거리를 지나가고 있었는데, 임종하는 이에게 노자 성체를 모셔가는 신부를 보았습니다. 그러자 같이 가던 프랑스 관리가 모자를 벗고 무릎을 꿇는 것이었습니다. 아라비아의 친구는 왜 그렇게 하는지를 물었습니다.

지금 사제가 환자에게 모셔가고 있는 나의 하느님을 흠숭하는 것입니다.”

그러자 왕자가 다시 묻기를, “지극히 위대하신 하느님께서 어떻게 당신을 그렇게 작은 모양으로 빈민의 집을 찾아가신다는 것을 당신이 믿는다는 것이 도대체 어떻게 가능하다는 말입니까? 우리 마호메트 교도들은 하느님을 그보다 훨씬 더 위대하신 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관리는 대답했습니다.

그것은 당신이 하느님의 위대하심만 알고 그분의 사랑은 모르시기 때문입니다.”

 

과연 우리가 한 사람의 어느 정도까지 알아야 그 사람을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필립보는 예수님과 3년 동안 함께 다니면서 그 분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필립보가 당신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당신 안에서 생활하시는 아버지를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관계와 뗄 수 없는 존재입니다. 각 사람들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하느님도 그 사람 안에 계십니다. 그 사람들과 관계하는 무엇, 특별히 하느님을 볼 수 없다면 그 사람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5천 명을 먹이시는 기적을 하시자 사람들은 그 분을 왕으로 세우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아직 그 분 안에 하느님이 계신 것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예수님을 모르는 것입니다.

각 사람 안에도 하느님께서 섭리하고 계시고 하느님께서 함께 계십니다. 그래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 사람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판단 받을 수 없는 하느님도 동시에 판단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들은 공부할 때 제가 본당신부가 되고 싶다고 하니까, 신자들에게 그렇게 사랑받고 싶느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본당 사제가 되고 싶은 것이 신자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혹은 인터넷에 강론을 올리기 시작했더니 인기관리 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들이 판단하는 사람은 제가 아니라 저의 껍데기인 것입니다.

물론 저도 사람을 잘 알지도 모르면서 판단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도 인간에게 판단 받을 만큼 얕은 사람은 없습니다. 바오로도 교회를 박해하는 사람이었지만 그 더 깊은 속에는 하느님께서 함께하시는 섭리가 있었습니다.

사람은 알 수 없는 존재입니다. 왜냐하면 알 수 없는 하느님이 그 안에 머무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람을 판단하면서 하느님까지 판단하게 되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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