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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카인과 아벨[9]/위대한 인간의 탄생[32]/창세기[47]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05 조회수463 추천수0 반대(0) 신고

 하느님의 말씀을 어기는 결과가 어떠했을까?
인류 역사상 최초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였다. 피의 살인이다.
카인은 최초로 형제를 죽인 살인자라고 성경은 고발하고 아벨은 인간에 의해 희생된 최초의 사람이라고 성경 이곳저곳에서 추모의 글이 올라와 있다.
형제간의 피비린내는 창세기에서 제시되는 두 번째 죄의 모습이다.
성경은 카인이 아벨에게 덤벼들어 동생을 무참히 죽였다는 폭력성을 은근히 나타낸다. 이 폭력으로 피를 보았고 결국은 죽음을 초래했다.

카인은 부모로 부터 사랑다운 사랑을 받지도 못한 처지이다.
아담과 하와는 첫 번째 지은 죄로 에덴에서 겨우 그분께서 손수 지어 준 가죽 옷 하나만 걸쳐 입고 쫓겨 나와 겨우겨우 제 살길이 바쁜 몸이었다.
그러니 자식돌볼 겨를도 없었다.
하루하루 입에 풀칠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았을까 여겨진다.

“네가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너에게 따 먹지 말라고 명령한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었으니, 땅은 너 때문에 저주를 받으리라.
너는 사는 동안 줄곧 고통 속에서 땅을 부쳐 먹으리라.
땅은 네 앞에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돋게 하고 너는 들의 풀을 먹으리라.
너는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양식을 먹을 수 있으리라.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창세 4,17-19)”
  

지금의 우리네 풍속도와 같이 카인에게 친할머니,
아니 외할머니라도 계셨다면 동생만을 사랑하는 하느님의 편견을 두고 하소연도 하였겠지만 카인에게는 옳은 말대꾸의 상대자조차 없었다.
오로지 제 갈 길이 그들의 길이었다.

카인은 카인대로 장자의 길을,
아벨은 아벨 그대로 하느님께 대한 믿음의 길로 나아갔다.
장자인 카인은 그의 부모와는 소통이 없었다.
제 갈 길에 충실 하는 게 소통이었고 그 소통은 결국은 소통(小通)으로만 끝내고 대통(大通)으로 이어지질 못했다.
하느님과 아담과 하와, 그리고 그들 자식인 카인과 아벨의 이 족보상으로는 삼대(三代)인 이들의 직계사이에는 대화다운 대화가 없이 삶에 쪼들렸고
이해는커녕 오해만 쌓여갔다.
그 소통의 부재로 형이 동생을 무참히 죽이는 살인극이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형제를 죽인 이것이 가장 큰 죄는 아닐 수 있다.
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먹은 부모님의 죄나 동생을 죽인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더욱 끔찍한 것은 카인에게는 하느님을 향한 저주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었다.

카인은 자기보다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강한 동생을 죽였다.
카인에게는 하느님은 이미 멀리 떠나 계셨다.
카인역시 그분으로부터 눈 밖에 난 처지였기에
이 살인은 이미 예상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카인은 동생을 죽이고서도 하느님에 대한 그의 분풀이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진다.

아담과 하와도 장자의 이 울분을 달래주기에는 한계가 있었나보다.
카인의 저주와 독기 서린 눈초리에 겁을 먹었는지
둘째의 죽음에 이들 부모는 아예 끼이지도 않았다.

자비의 하느님은 카인이 더 이상의 타락을 방치할 수 없어 그를 조용히 불렀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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