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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5일 야곱의 우물- 요한14,7-14 묵상/ 어린이와 같은 마음으로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05 조회수352 추천수4 반대(0) 신고
어린이와 같은 마음으로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7“너희가 나를 알게 되었으니 내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아는 것이고, 또 그분을 이미 뵌 것이다.” 8필립보가 예수님께,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 하자, 9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주십시오.’ 하느냐?

10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너는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다. 내 안에 머무르시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일을 하시는 것이다. 11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든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12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

13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시도록 하겠다. 14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어느 초등학교 국어시험에 이런 문제가 출제되었다. 미닫이문을 소리 나는 대로 쓰시오. 그래서 잘난 척하기로 소문난 친구가 제일 먼저 답을 쓰고 여유 있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

다음 날 선생님이 그 친구를 불렀다. “이 녀석아! 미닫이문을 소리 나는 대로 쓰라고 했더니 장난을 쳐. 네가 쓴 답을 직접 읽어봐!”, “왜요, 맞게 썼는데요? 미닫이문을 밀고 닫는 소리 ‘드르륵!’”

인터넷에 올라온 이 글을 보고 한참을 웃다가 웃음을 멈추고 곰곰이 생각해 봤다. 만일 내가 선생님이라면 이 답을 정답이 아닌 오답으로 처리했을지에 대해서 말이다.
또 한번은 지인이 이런 수학문제를 냈다. 1010=2, 1232=0, 1110=1, 0000=4, 8044=3, 7859=3 이다. 그러면 6986=( )의 정답은 무엇인가? 이 문제를 한참 동안 풀어보려고 애를 썼지만 도무지 풀리지 않았다. 지인에게 물어보니 이것은 유치원 수준으로 풀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과 머리를 맞대고 풀었다. 그런데 답을 아는 순간 헛웃음만 나왔다. 독자들께서도 여기까지만 읽어보고 한번 풀어보았으면 한다. 답은 5다. 이유는 숫자 네 자리에 들어 있는 동그라미의 합계다.

때로 상식과 지식으로 문제를 바라볼 때 답을 찾기 쉽지 않을 때가 있다. 세상일을 바라봄에 있어서도 인간의 지성은 한계에 부딪친다. 과거에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돌지 않고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질서를 받아들이기 위해 인식의 전환이 필요했던 것처럼 우리 삶의 전환을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

오늘 복음에서 ‘안다’라는 단어가 세 번 나온다. 안다는 것은 머리로 아는 차원을 뛰어넘어 온 존재로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더욱이 뒤에 ‘본다’라는 단어가 다섯 번 나온 것을 생각할 때, 하느님께 대한 일은 반드시 지성의 눈이 아니라 신앙의 눈, 영성의 차원에서 바라보아야 할 대상임을 알게 된다.

어린이날이다. 있는 그대로 볼 줄 아는 맑고 깨끗한 영혼으로 그분을 바라볼 수 있기를 청한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아는 것이고, 또 그분을 이미 뵌 것이다.”(요한 14,7)

 

변윤철 신부(서천어메니티 복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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