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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의 신비여 - 03 섬겨야 할 신앙 공동체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06 조회수409 추천수0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신앙의 신비여
사제 생활 50년의 단상

왕영수 신부 지음

6. 함께 멀리 가는 이정표, 공동체

03 섬겨야 할 신앙 공동체
"바로 여기 주님이 살아 계시는구나!" 1993년 호주 시드니 한인 성당에서 있었던 3일간의 '은혜의 밤' 피 정 마지막 성령미사 때였습니다. 수많은 군중 가운데서 외치시고 숨 쉬시며 기뻐하시는 하느님을 입당노래하면서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 습니다. 그 순간의 감동과 기쁨은 내 사목 활동에 오랫동안 큰 영향을 주었고, 교회 공동체에 대한 나의 태도도 방향전환을 하게 됐습니다. 공동체는 다스리고 육성해야 할 대상에서, 섬기고 보살피고 뜻을 헤아리고 순종해야 할 주인으로 바뀌었습니다. 여태까지 신학적으로 머리로만 알던 것을 이제는 가슴으로 생활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되 었습니다. 나의 사목 방향과 자세도 타볼산보다는 골고다 언덕을 향 해 있었고, 그만큼 은혜가 충만했습니다. 소위 아주 잘나가는 공동체 보다는, 어려운 여건 속에 있는 공동체를 가까이 하고 고통을 함께 나 누는 가운데 하느님의 영광이 더 잘 드러날 것이라 믿었습니다. 이 시점부터 나는 '여론수렴'의 방법을 통해 공동체의 의견을 수렴 하였고 '백성의 목소리가 주님의 소리(Vox populi, Vox Dei)'임을 실 천에 옮겼습니다. 신자들의 의견에 따라 본당 공동체가 운영된다는 사실에 신자들은 모두들 좋아했고 참여율도 높았습니다. 1991년 초장 성당에서 사제관을 건립할 때, 세 번에 걸쳐 여론수렴 을 했기 때문에 잡음 없이 순조롭게 마무리할 수 있었고, 오랫동안 은 혜로운 본당 공동체가 될 수 있었습니다. "본당 왕 신부님도 한 말씀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제관 준공 축복식을 마치면서 이갑수 주교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전적으로 신자들이 스스로 기쁘게 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사제관, 수녀원, 사무실 건축 과정에서 건축위원들이 중심이 되어 처음부터 끝까지 주관했으며 나는 단지 정신적인 지원과 기도만 했 습니다. 그분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후원한 것이 전부이며, 완공 을 한 사제관에서 나는 하루도 자지 않고 서대신 성당으로 전근되어 갔습니다. 큰 공동체나 작은 공동체나 교회의 이름으로 모이는 모임(공동체) 은 '나' 또는 '너' 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내 이름으로 둘이나 셋이 모이는 모임에 내가 항상 함께 있겠다." (마태 18,20)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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