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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2-05-06
조회수
746
추천수
10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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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5월 6일 부활 제5주일
I am the vine, you are the branches.
Whoever remains in me
and I in him will bear much fruit,
because without me you can do nothing.
(Jn.15,6)
제1독서 사도행전 9,26-31
제2독서 1요한 3,18-24
복음 요한 15,1-8
어느 생선 장수가 가게를 새롭게 열면서 ‘이곳에서 신선한 생선을 팝니다.’ 간판을 달았습니다. 잠시 뒤 첫 손님이 가게에 들어왔지요. 그리고 간판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간판에 ‘신선한’ 이라는 단어를 빼는 게 좋지 않을까요? 여기 있는 생선이 모두 신선한 것은 아니잖아요. 장사는 신용이라고 하는데 거짓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죠.”
이 말이 옳다는 생각에 주인은 간판에서 ‘신선한’이라는 글자를 뺐습니다. 이번에는 친구가 축하한다며 가게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간판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이곳에서’라는 말은 너무나 당연한 것 아냐? 이렇게 식상한 단어를 쓰면 손님의 관심을 잃게 만들지. 그러니까 식상한 단어는 과감하게 빼버리라고.”
듣고 보니 일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라는 말을 빼 버렸지요. 이번에는 다른 친구가 찾아와서는 말합니다.
“야~ 거저 주는 것도 아닌데 ‘팝니다’라는 쓸데없는 말을 쓰니? 또 생선이라는 단어도 쓸 필요 없어. 여기 근처만 와도 생선 냄새가 나니까.”
사람들의 말을 듣고 단어들을 빼버리다 보니 결국 간판 자체를 없애 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을까요?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해서 장사가 잘 되었을까요? 아닙니다. 이곳이 어떤 가게인지를 몰라서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 곳이 되었지요. 이렇게 장사가 되지 않으니 가게 문도 얼마 뒤에 닫고 말았답니다.
사람들의 말을 듣는 것,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의 말이 무조건 맞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우리 인간이 얼마나 부족하고 나약합니까? 더욱이 세속적인 욕심과 이기심이 가득한 상태에서 나오는 말은 처음에만 그럴싸하게 보이지, 내게 절대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들이 거부해서는 안 되는 말은 오로지 주님의 말씀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스스로를 참포도나무라고 하시면서 우리가 자신에게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을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즉, 주님께 붙어 있으면서 주님의 말씀을 듣고 철저하게 실천할 때에 우리에게 큰 행복을 가져다 줄 좋은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주님 말씀이 어떠한 것인지 오늘 제2독서를 통해 요한 사도는 우리에게 전해주지요.
“그분의 계명은 이렇습니다.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주님께 붙어 있는 방법은 믿고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랑을 철저하게 실천할 때에만 주님과 하나 되어 참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나는 지금 주님께 붙어 있나요? 혹시 세상의 거짓된 나무만을 찾아서 그 곁에 머무르면서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인내를 배운다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소박함을 배운다면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본다. 그리고 배려를 배운다면 자신과 세상을 치료한다(윌리엄 마틴).
노틀담수도원의 진달래축제 미사 다녀왔습니다.
아이의 성적이 올라가는 이유
수능을 앞둔 학부모들이 기도하면 자녀들 성적이 좋아지는 국내의 어떤 성지가 있다고 합니다. 정말로 이곳에서 학부모들이 매일 미사하고 열심히 기도하면 자녀들의 성적이 올라가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학부모들이 이 성지를 찾아왔지요. 그런데 성적이 올라가는 것에 대한 해석을 성지관리 신부님께서 이렇게 내렸다고 합니다.
‘간절한 기도의 효험이 있는 것도 있겠지만, 성적이 오르는 진짜 이유는 엄마들이 이 먼 곳까지 와서 기도하느라 자녀들 곁에서 잔소리하거나 불안한 마음을 전달할 시간이 줄었기 때문.’
맞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자녀에게 ‘공부하라.’는 잔소리 하는 것이 사랑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자신의 뜻대로만 할 것을 명령하는 것 역시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아이에게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참견하고 싶고 조바심내고 싶은 마음을 꾹 참으면서 기도해주는 것이 더 큰 사랑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도 이렇지요. 주님께서 우리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간섭하십니까? 아닙니다. 어떠한 행동을 하더라도 꾹 참아주시고, 계속해서 기회를 주시는 사랑을 보여주십니다. 그래서 이 사랑을 깨닫고 주님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편안함 속에서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우리 역시 사사건건 참견하는 어리석은 사랑은 과감하게 버렸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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