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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과 평화 - 5.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08 조회수443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2.5.8 부활 제5주간 화요일 사도14,19-28 요한14,27-31ㄱ

 

 

 

 

 





믿음과 평화

 

 

 

 

 



오늘은 ‘믿음과 평화’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믿음과 평화는 한 세트입니다.

믿음의 선물이자 표현이 평화입니다.

주님께서 믿는 이들에게 주시는 참 좋은 평화의 선물입니다.


평화에 앞서 우선 신뢰의 믿음에 대해 나눕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들!”

 


하느님은 신뢰와 비전의 원천입니다.

지도자의 요건이 비전과 신뢰라 하는데

이 둘은 충족시켜주는 게 하느님입니다.


신뢰 있어 비전이요, 신뢰 잃으면 비전도 무용지물입니다.

신뢰의 믿음을 잃을 때 가중되는 두려움과 불안입니다.


언젠가 어느 분의 질문에 당황한 적이 생각납니다.

 


“자비가 무엇입니까?”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자비체험을 통해서 배워야 하는 건데

이런 체험이 결핍되어있으니 참 대답하기가 난감했습니다.


마찬가지 ‘신뢰가 무엇입니까?’ 물을 수도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부모로부터 자비를, 신뢰를 체험하여 배우지 못한다면

참 하느님의 자비를 믿는 것이,

하느님을 신뢰하는 것이 힘들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얼마 전 음악을 배우는 청원형제와의 대화 중 한 대목이 생각납니다.

 


“음악 배우는 것이 재미있습니까?”

 

“재미있어요.

  선생님이 신뢰가 가기에 몰라도 하라는 대로 하면 잘 될 것 같습니다.”

 


‘신뢰가 간다.’는 말마디가 마음에 꽂혔습니다.

신뢰보다 큰 자산은 없습니다.


신뢰를 잃으면 모두를 잃습니다.

불신불립(不信不立)이라 신뢰를 잃어 불신이요 불안과 두려움입니다.

 


요즘 치과 치료를 받으면서 절감하는 진리입니다.

치료과정을 잘 몰라도 의사선생님을 100%신뢰하기에

맡기고 자리에 누워 치료 받으면 그렇게 평화로울 수 가 없습니다.


‘아, 하느님께 의탁하는 믿음은 이런 것이구나.

  전적인 신뢰의 믿음 있어 평화로구나.’깨닫습니다.

 


오늘 요한복음의 첫 구절은

제가 고백성사 보속 시 처방전으로 사도 바오로(1테살5.16-18절)의 말씀과

더불어 가장 많이 써드리는 말씀입니다.

하여 이 말씀이 씌어져있는 공동번역 성서의 페이지는

손때가 묻어 누렇게 바랬습니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주는 것이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르다.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마라.”

 


평화를 갈망하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살이가 참 힘들어 불안하고 두렵다는 반증입니다.


주님 주시는 평화가 불신으로 인한 두려움과 불안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릅니다.


돈 주고 살 수도 없고 빼앗아 올 수도 없는 평화요,

누가 빼앗아 갈 수도 없는 평화입니다.


모든 박해와 시련을 극복하게 하는 주님의 평화입니다.


그러니 이런 평화보다 더 좋은 선물도 없습니다.


평화에 전제되는 믿음입니다. 믿음 있어 평화의 선물입니다.

 


“저희 죄를 헤아리지 마시고 교회의 믿음을 보시어,

  주님의 뜻대로 교회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 되게 하소서.”

 


미사경문 역시 믿음과 평화가 자연스럽게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바오로와 바르나가 온갖 박해와 환란 속에서도

백절불굴 항구할 수 있었던 것도

두 사도의 굳센 믿음에서 샘솟는 평화의 힘이었음을 깨닫습니다.


다음 두 대목이 이를 입증합니다.

 


-그들은 제자들의 마음에 힘을 북돋아 주고

  계속 믿음에 충실하라고 격려하면서,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들은…하느님께서 자기들과 함께 해 주신 모든 일과

 또 다른 민족들에게 믿음의 문을 열어 주신 것을 보고하였다.-

 


믿음의 사도들에 의해 믿음의 불이 붙은,

믿음의 문이 열린 신도들에게 선사된 주님의 평화였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의 믿음의 문을 활짝 열어 주시고

당신 평화로 가득 채워 주시어 ‘평화의 사람’으로 파견하십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5,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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