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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09 조회수931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5월 9일 부활 제5주간 수요일



I am the vine, you are the branches.
Whoever remains in me
and I in him will bear much fruit,
because without me you can do nothing.
(Jn.15,5)



제1독서 사도행전 15,1-6
복음 요한 15,1-8

어제 차를 가지고 외출했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해야 할 일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마음도 급한 상태였었지요. 그런데 신호등이 진행 신호인 파란 불에서 정지 신호인 빨간 불로 막 변경되는 것입니다. 그 순간 제 앞의 차는 속도를 내어 빨간 불인데도 교차로를 통과해서 지나갔습니다. 바로 이 때 저는 망설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해야 할 일에 대한 급한 마음, 또한 앞차도 위반해서 지나갔으니까 나도 앞차를 쫓아서 가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지요. 불과 몇 초도 되지 않는 순간 동안 갈등이 얼마나 컸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신호를 지키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 신호가 변경되는 것을 보고 교차로를 건너갔습니다. 그런데 저 앞에 저를 갈등하게 만들었던, 그러니까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갔던 제 앞에 있었던 차가 정차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경찰관이 서 있더군요. 어떻게 된 것일까요? 제가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겠지요. 이 상황은 교통경찰이 신호위반한 차를 세워서 딱지를 끊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저절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더군요. 만약 저 역시 이 차를 쫓아서 신호를 위반해서 교차로를 건너갔더라면, 아마 이 차의 뒤에 제 차를 세우고 딱지를 끊고 있었을 것입니다.

조금 빨리 가려고 신호를 무시했지만, 오히려 훨씬 더 늦게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삶 안에서도 쓸데없는 서두름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즉, 중요한 것을 소홀히 하고 반대로 쓸데없는 일에 서두르면서 어렵고 힘든 삶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많은 분들이 주님을 향한 신앙보다는 현실의 물질적인 것들을 더욱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여유를 갖게 되면 그때서야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겠다고 이야기하시지요. 또한 봉사나 나눔 역시 내 배부터 충분히 채워져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떳떳하게 말씀하십니다.

물질적인 것들을 향해 정신없이 앞으로 나아가면서 더 중요한 것을 잃고 있습니다. 사랑을 잃고 있으며, 평화를 간직하지 못하며, 그래서 기쁘지 않습니다. 이렇게 행복과 멀어지면서 더욱 더 물질적인 것들을 향해 바쁘게 나아가려 합니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행복은 나로부터 더욱 더 멀리 벗어날 뿐입니다.

주님께서는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주님 안에만 머무를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래야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으며, 그 안에서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신호를 지키지 않았다가 목적지에 더 늦게 도착할 수 있는 것처럼, 주님 곁을 벗어나서는 가장 중요한 나의 행복을 얻지 못합니다. 이 점을 기억하며 어떻게든 주님께 붙어 있을 수 있는, 다시 말해 주님의 뜻을 따르고 철저히 실천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희망은 무엇이든 변화시킬 수 있는 도깨비방망이와 같다(귀스타브 르봉).


어떤 분이 아몬드와 호두를 택배로 보내주셨습니다.
어떤 분이 보내주셨는지를 몰라 인사를 못드려 여기에 사진과 글을 남깁니다.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행복한 사람
 

요즘 날씨가 무척 덥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사무실의 모든 창문을 열어 놓고서 근무를 하고 있지요. 그런데 요즘 노래 소리 때문에 상당히 신경이 쓰입니다. 저희 사무실 근처에 유치원이 하나 있거든요. 그리고 이 유치원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 소리가 얼마나 듣기 싫은지 모릅니다.

어린이들의 노래 소리가 왜 듣기 싫을까요? 사실 저 역시 처음에는 어린이들의 귀여운 목소리와 합주 소리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노래만 계속 나오는 것입니다.

그저께인 5월 7일 유치원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어머님 은혜’ 노래를 하루 종일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노래 소리를 하루 종일 들었습니다. 어떠했을까요? 계속 듣다보니, ‘이제 다른 노래 좀 하지.’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제 5월 8일이었지요. 어버이날이 되었으니, 이제 ‘어머님 은혜’ 노래는 들을 일이 없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제부터 하루 종일 또 똑같은 노래를 가르치고 있더군요. 이번에는 스승의 날 노래입니다. 이 노래 역시 하루 종일 듣다보니 지겨워집니다. 그리고 걱정이 되네요. 스승의 날은 15일이기 때문에 일주일 내내 연습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좋은 소리 역시 계속 반복해서 들으면 듣기 싫은 소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세상의 것들도 어쩌면 이렇지 않을까요? 겉으로는 좋아 보이지요. 그래서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싶고 또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많은 것을 가졌다고 해서 꼭 행복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가진 것은 없지만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만이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면서,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사람의 주인공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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