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10 조회수964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5월 10일 부활 제5주간 목요일




If you keep my commandments,
you will remain in my love,

just as I have kept my Father’s commandments
and remain in his love.
(Jn.15,10)



제1독서 사도행전 15,7-21
복음 요한 15,9-11


어느 본당의 자매님들과 신부님이 함께 대화를 나누던 중, 한 자매님이 신부님께 하소연을 합니다.

“신부님, 제 아들은 글쎄 반에서 5등밖에 못해요. 5등 해서는 서울대는 당연히 못가고, 연고대도 힘들어요. 어떻게 하죠?”

이 말을 들은 다른 자매님께서는 “5등 하는데 뭐가 걱정이에요? 우리 집 애는 반에서 겨우 10등해요. 그래가지고서는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도 힘들거든요. 제가 더 걱정이죠.”라고 말합니다. 이 말에 또 다른 자매님은 “10등이나 하는데 무슨 걱정이래요? 저는 중간만 해도 좋겠어요. 글쎄 제 아들은 꼴찌거든요. 창피해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니까요.”라고 부럽다며 말합니다. 이에 또 다른 자매님이 말씀하십니다.

“그래도 그 집 애는 학교는 다니는 거잖아요. 우리 애는 사고란 사고는 다치고, 또 학교 가는 것을 왜 이렇게 싫어하는지……. 고등학교 졸업만 해도 소원이 없겠어요.”

이제 마지막으로 어떤 자매님이 한숨을 내쉬며 말씀하세요.

“제 아이는 작년에 어떤 사고로 주님 곁으로 가고 말았어요. 꼴찌해도 좋고, 사고를 쳐도 좋으니까 살아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어도 우리는 늘 걱정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로 만족하지 못하는 마음 때문에 그렇습니다. 만족하지 못하니 당연히 불평불만을 갖게 되고, 더불어서 걱정을 뒤에 달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기쁨과 행복을 간직할 수 없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만족과 함께 기쁨과 행복을 내 안에 간직할 수 있을까요?

주변 상황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바뀌어야 합니다. 즉, 어떠한 상황에서도 만족할 수 있는 마음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사실 우리들은 만족하며 살 수 있는 힘이 분명히 있습니다. 바로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와 늘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주님의 사랑에 머무르도록 우리 스스로 더욱 더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면서 우리는 충분히 내 자신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제 안 된다는 부정적인 생각은 과감하게 버리고, 기쁨과 행복을 나의 것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힘차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유일한 동물이다. 한 통의 전화, 십 분의 방문, 따뜻한 한마디가 어떤 간호사보다 큰 위안을 준다(레너드 캐머).


어제는 부천의 역곡2동성당에서 특강을 했습니다. 들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두 부부의 사랑싸움
 

언젠가 어느 책에서 보았던 글이 생각납니다. 그 내용을 적어 봅니다.

육십이 넘은 두 부부가 30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아 동네 마을에 있는 음식점에서 식사하며 오붓하게 보내기로 했습니다.

주문한 음식은 통닭이었습니다. 주문한 통닭이 나오자 할아버지는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날개 부위를 끊어 할머니에게 권했습니다. 그러자 할머니는 아주 기분 상한 표정으로 버럭 화를 내며 할아버지에게 고함질렀습니다.

“당신은 지난 삼십년 동안 한 번도 나를 생각해 주지 않고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더니만 오늘에도 변함이 없군요. 내가 좋아하는 다리 부분을 한 번도 권해 본 적이 없어요. 언제나 내가 싫어하는 날개만 날 준단 말이에요. 당신은 언제나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이에요.”

그러자 할아버지도 화가 나 말씀하십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위는 날개란 말이야, 나는 내가 먹고 싶은 부위를 삼십년 간 꾹 참고 항상 당신에게 먼저 건네준 건데,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가 있어?”

화가 난 할아버지가 씩씩거리며 먼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걸어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돌아가면서 할아버지는 생각했지요.

“정말 나는 한 번도 아내에게 무슨 부위를 먹고 싶은가 물어본 적이 없었구나. 그저 내가 좋아하는 부위를 주면 좋아하겠거니 생각했었지...”

할머니 역시 “그러고 보니 나도 지난 삼십 년 동안 남편이 날개부위를 좋아하는 줄 몰랐네. 자기가 좋아하는 부위를 나에게 먼저 떼어준 건데, 나는 그 마음은 모르고 뾰로통한 얼굴만 보여주었으니 얼마나 섭섭했을까?”하고 후회했습니다.

우리들이 하고 있는 착각의 모습이 아닐까요? 즉, 내가 좋아하는 것은 남도 좋아할 것이라는 착각이지요.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상대를 이해하고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해주는 것입니다. 성경의 황금률이 기억납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주어라.”(마태 7,12)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