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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11일 야곱의 우물- 요한15,12-17 묵상/ 사랑의 명분과 근거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11 조회수406 추천수5 반대(0) 신고
사랑의 명분과 근거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13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14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15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16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 17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사랑하는 사람이 간절히 원하는 것이 물이라면 그에게 물을 주어야만 합니다. 그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수면이라면 그에게 안정을 주어야만 합니다. 반대로 물이 필요한 사람에게 맵고 짠 음식을 주거나, 수면이 필요한 사람에게 이야기를 하자고 청한다면, 이것은 사랑을 올바로 실천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사랑을 완성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사랑하지 않지만 물이 남아서 물을 주거나 사랑하지 않기에 무관심하게 방치하는 것이, 목마른 사람 또는 쉬고 싶은 사람에게는 더 유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랑하는 사람이 진정 필요로 하는 것’ 또는 ‘그에게 결핍된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일종의 의무입니다.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우리한테 필요한 것을 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남아서 넘치는 여유 때문이 아니라 창조물에 대한 사랑의 의무에서 그렇게 하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늘 우리한테 다가오는 선의나 호의에서도 근거와 명분을 찾으려 합니다. ‘왜 나를 사랑하는 것일까?’ 그 원인을 알기 전에는 일단 의심하고 봅니다. 하지만 너무나 단순합니다. ‘단지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에 명분과 근거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사랑의 명분과 근거를 찾으려 드는 것은 언제나 우리 사람들입니다. 무엇 때문에 사랑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사랑이 드러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것이 사랑의 이유이고, 사랑 자체가 지닌 힘입니다. “서로 사랑하여라.” 이 복음 말씀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이 드러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은 단지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김성앙 신부(부산교구 월평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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