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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정(友情)의 원천 - 5.1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11 조회수309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2.5.11 금요일 성 오도, 성 마욜로, 성 오딜로, 성 후고,

 

복자 베드로 베네라빌리스 클뤼니 수도원의 아빠스들 기념일

 

사도15,7-21 요한15,9-11

 

 

 




우정(友情)의 원천

 

 

 

 

 



오늘은 ‘우정의 원천’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함께해도 결국은 혼자요 혼자이기에 외롭습니다.

 


생노병사의 실존적 체험을 통해서 외로움에 대한 깨달음도 깊어갑니다.

하여 우정의 원천인 주님과의 관계가 그토록 중요합니다.


세상 끝날 까지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겠다고 하신

우리의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과의 우정입니다.

 


얼마 전 읽은 수도규칙의 대가인

카르동 신부와 드 보궤 신부와의 수도생활에 대한 견해 차이가

흥미로웠습니다.


카르동 신부의 해명입니다.

 

“드 보궤 신부의 수도승생활에 대한 접근은 나와는 판이하다.

  그에게 수도승 삶은 본질적으로 하느님과 함께하는 개인적 여정인 반면

  나에게는 공동체와 함께 하는 그 무엇이다.”

 



저는 둘을 분리된 것으로 보지 않고 보완 관계로 봅니다.

공동체와 함께 공동체 안에서 주님과의 개인적 우정을 깊이 하는

수도승 삶이라는 것입니다.


수도승 삶만 아니라 믿는 이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진리입니다.

오늘 복음도 이런 진리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서로 사랑하라는 수평적 우정의 사랑에 전제되는 게 바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이라는 주님과의 수직적 우정의 사랑입니다.


서로 막연한 도반간의 사랑이 아니라

주님이 사랑한 것처럼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우정의 원천이신 주님과의 깊어가는 사랑과 더불어

서로간의 사랑도 깊어갈 것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주님이 사랑한 것처럼 서로 사랑할 때

우리 모두 주님의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복음입니다.



영원한 도반이신 부활하신 주님은 우정의 원천입니다.

평생 주님의 사랑을 배워가면서 주님과 깊어가는 우정의 사랑이요

이런 우정의 사랑은 이웃에게 그대로 표출되기 마련입니다.


과연 주님의 사랑은 어떤 사랑입니까?

요구하지 않는 사랑,

강요하지 않는 사랑,

판단하지 않는 사랑,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랑,

집착하지 않는 사랑,

기대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내어주는 사랑,

생명을 주는 사랑,

짐을 덜어주는 사랑,

편안하게 하는 사랑,

자유롭게 하는 사랑,

바로 이런 사랑이 주님의 사랑입니다.

 


아무런 대가 없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그윽한 향기를 내어주는 꽃 같은 사랑입니다.


우정의 원천이신 주님과 깊어가는 우정과 더불어 주님을 닮아

이런 사랑의 사람이 되어 갑니다.

 



바르나바와 바오로가, 예루살렘 교회의 사도들과 원로들이

주님과의 우정에 모범이 됩니다.

우정의 원천이신 주님과 깊은 사랑의 관계에 있는 분들입니다.

 


“바르나바와 바오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은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우정의 원천이신 주님께 깊이 뿌리 내렸기에

서로간의 우정에도 항구할 수 있었던 바르나바와 바오로였습니다.

 


“성령과 우리는 다음의 몇 가지 필수 사항 외에는

  여러분에게 다른 짐을 지우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곧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과 피와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불륜을 멀리하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것들만 삼가면 올바로 사는 것입니다.”

 


사도들과 원로들의 이런 처방처럼

이웃의 짐을 덜어 가볍게 해주는 것이 실제적인 이웃 사랑입니다.

 


우정의 원천이신 주님과 깊은 사랑의 관계에서

이런 지혜로운 분별의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매일의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당신과 우정의 사랑을 깊게 하시고

이웃 사랑에 항구할 수 있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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