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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6주일/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작성자원근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12 조회수347 추천수3 반대(0) 신고





부활 제6주일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요한복음1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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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포도나무의 비유’는 가톨릭교회가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인 친교와 일치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포도나무를 예수 그리스도로, 그 가지들을 우리 신앙인으로, 그리고 포도나무를 가꾸는 농부를 하느님 아버지로 비유하고 있는 이 말씀은, 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들이 그 나무를 떠나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우리 신앙인들이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다는 신앙적인 고백과 대비해서 너무도 적절하게 표현하신 예수님의 걸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안에는 농부와 포도나무, 그리고 그 가지들이 이루는 삼위일체의 조화와 친교, 일치를 이루며 살아가야 하는 운명 공동체적인 모습이 담겨 있고, 이를 우리 모든 신앙인들이 본받고 살아가길 바라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그러한 운명 공동체를 이루는 관계 안에는 반드시 전폭적인 믿음과 사랑, 즉 농부는 포도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아낌없는 관심과 사랑을 쏟을 것이고, 포도나무는 열심히 열매를 맺도록 노력할 것이며, 가지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나무를 떠나지 않으면서 붙어 있을 것이라는 다짐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결코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이야기처럼 세상 끝날 까지 세상 모든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많은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 이것은 그분께서 우리 모두에게 들려주시는 결코 끝나지 않을 이야기입니다.


-노 성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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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사랑 안에서


아름다운 정원에 두 그루의 나무가 있었습니다. 주인이 물과 거름을 주며 정성스레 가꾸었습니다. 그 결과 두 나무에 아름다운 꽃이 피고 많은 열매를 맺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두 나무를 구경하기 위해서 몰려왔고, 주인에게 나무를 잘 키웠다며 칭찬을 하곤 했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돌아가고 난 후, 한 나무가 불평을 터뜨리며 말했습니다. ‘난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어. 내가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사람들에게 이로운 열매를 맺어서 제공하는데, 왜 나에게 아니라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주인에게 칭찬을 하는 것일까?

나는 앞으로 주인에게서 완전히 자립해서 사람들이 나를 칭송하게 만들 거야!’ 그때부터 그 나무는 주인이 주는 물과 거름을 먹지 않고 고집을 피우기 시작했고, 그렇게 여러 해가 지났습니다.

화창한 날이 되어, 정원에 사람들이 많이 놀러 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그 나무에게 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간간히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이야기뿐이었습니다. ‘저 나무 몇 년 전에는 이 나무처럼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많이 맺었었는데, 지금은 볼품없이 변했다.’ 그제야 깨닫고 후회했습니다. “주인님의 사랑과 정성이 내가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맺을 수 있는 힘이었고, 내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을 수 있는 비결이었구나!”

우리는 주님의 정원 안에 있는 소중한 나무들입니다. 그러나 그저 그 정원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스스로 만족하며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주님의 정원에서 받은 양분을 나 자신을 위해서만 사용하며 살아갈 때도 많습니다. 그 정원에 있기에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지,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맺으며 살고 있는지는 뒷전일 때도 많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주님께 많이 미안합니다. 당신의 말씀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당신께서 우리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기에, 세상을 살아가며 당신 사랑의 열매를 맺기를 부족한 우리이기에 더욱 주님께 송구스럽습니다.

주님의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당신의 양분을 잘 섭취해야 합니다. 당신의 양분을 잘 섭취하려면 우리 자신을 낮추어야 합니다. 우리의 고집과 욕심을 포기하고 당신의 양분의 섭취해야 합니다. 나의 열매가 아니라, 주님 양분의 힘으로 당신 사랑의 열매를 맺으며 살아야합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 사랑의 양분인 성체를 그저 나누어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그래서 세상에서 내 사랑의 열매를 맺으며 살아라!”

오늘도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시간들 안에서 사랑의 꽃과 열매를 세상에서 맺으며 살아가는 당신의 자녀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 사랑 안에 머물며 당신 사랑의 꽃을 피워 세상에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민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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