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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12 조회수652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5월 12일 부활 제5주간 토요일





You do not belong to the world,
and I have chosen you out of the world.
(Jn.15,19)



제1독서 사도행전 16,1-10
복음 요한 15,18-21


사람들의 몸에는 대부분 흉터를 가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목욕탕을 가면 한 두 개씩의 상처를 몸에 가지고 있음을 쉽게 볼 수 있지요. 저 역시 두 군데의 흉터 자국을 가지고 있지요. 어깨에는 어릴 때 크게 넘어져서 생긴 상처가 있으며, 무릎에는 산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대차게 넘어져서 생긴 상처가 있지요. 사실 처음에 태어났을 때에는 아무런 상처 없는 깨끗한 몸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넘어져 다치거나 또 화상을 입거나 그리고 아파서 수술함으로 인해 몸에 몇 군데씩의 흉터 자국을 남기게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몸에 새겨진 흉터 자국은 사연을 가지고 있지요. 그리고 이 사연을 마치 훈장처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처를 입었을 때 어떠했습니까? 그 상처를 입게 된 원인에 대해 불평불만을 했을 것이 분명할 것입니다. 자신의 실수로 한 것이라면 신중하지 못한 자신에 대해, 또 다른 사람에 의한 것이라면 그 사람에 대한 원망을 가졌겠지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러한 불평불만은 줄어들고 대신 내 몸에 새겨진 상처 자국에 대한 이야기들만이 남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새겨진 상처 자국은 어떨까요? 겉으로 난 상처 자국은 시간의 흐름으로 어느 정도 해결되지만, 마음에 새겨진 상처 자국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자기 스스로를 힘들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나는 그 사람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라고 말하는 사람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바로 마음에 새겨진 상처 때문에 그렇습니다. 마음에 새겨진 상처는 좀처럼 아물지 않기 때문이지요.

여기에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상처를 입은 피해자는 가해자를 또렷이 기억하고 살아가고 있지만, 상처를 준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신이 누구에게 어떤 상처를 주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 때문에 더욱 더 용서하지 못하겠다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이는 모든 사람들이 비슷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어릴 때의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그 친구가 제게 서운했었던 일을 말하더군요. 저는 전혀 기억에 없는데 말입니다.

마음에 상처를 주어서도 안 되겠지만, 이 상처를 계속해서 기억하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품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박해를 받더라도 주님께서 나중에 모두 갚아주시기 때문에 부정적인 마음으로 스스로를 힘들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세상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 철저하게 속해 있어야 한다고 하시지요. 그때 세상의 미움 역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이제 부정적인 마음은 모두 버려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속해있지 않고 주님께 속해 있기 때문에, 언제나 긍정적인 마음으로 기쁨과 희망을 간직하며 살 수 있습니다.

 

인생의 지혜는 중요하지 않은 것을 생략하는 데 있다(임어당).


춘천에 있는 제이드가든 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좋아요~~~


입으로 한 약속
 

한 음식점 주인이 예약하고 오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고민에 빠졌답니다. 변경 사항이 생기면 연락해 달라고 해도 소용이 없었지요. 그런데 누군가의 조언을 듣고서는 “변경 사항이 생기면 미리 연락해 주시겠습니까?”라고 물은 뒤 예약을 받게 되었지요. 그러자 예약하고 오지 않는 비율이 약 20% 줄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입으로 한 약속은 가능한 지키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하긴 자기가 내 뱉은 말을 지키지 않을 때 어떻습니까? 불안한 마음까지 생기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말에 대한 약속을 어떻게든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지켰을 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기쁨이 솟아나오게 되지요.

우리들은 주님과 많은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도를 통해 많은 약속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과의 약속은 어떻게든 지키려고 노력하면서, 정작 주님과의 약속에 대해서는 어길 때가 왜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주님과의 약속 역시 지키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나오는 기쁨을 멈추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주님과의 약속을 특히 잘 지켜야 합니다. 더 이상 공수표를 남발해서는 안 됩니다. 이제는 그로 인해 생겼던 불안함과 자책감을 더 이상 간직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약속만큼은 꼭 지킵시다. 나의 기쁨과 행복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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