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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서로 사랑하여라."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12 조회수668 추천수10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부활 제6주일 - “서로 사랑하여라.”

 


 


        중국 산둥성에서 지난
2000년 의료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아내를 매일 노래를 불러준 끝에 8년 만에 깨어난 일이 있었습니다.

남편 장위화 씨는 아내의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어서 집으로 돌아온 뒤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며 아내가 좋아하는 중국가요 내 마음 속의 연인을 매일 불러주었다고 합니다. 6년 뒤 장씨는 자신이 노래를 부르자 아내의 눈가에 눈물이 맺힌 것을 발견했고, 2년이 더 흘렀을 때, 장씨는 아내가 뭔가를 중얼거리는 것을 들었다고 합니다. 아내는 결국 8년간의 긴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것입니다.

2008년 장씨의 아내는 아기까지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의사들이 한결같이 아기를 낳으면 어머니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경고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아기를 낳아주는 일이라고 생각 해 출산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건강한 딸을 출산했습니다. 지금도 장씨는 매일같이 아내에게 내 마음 속의 연인을 불러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더 이상 장씨 혼자 부르는 것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입니다. 조금 있으면 딸도 함께 부르게 되겠지요.

 

혼자 사랑하는 것을 짝사랑이라고 합니다. 상대가 그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이유는 그 사랑을 받아주면 자신에게도 무언가 책임, 의무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장씨는 식물인간인 아내를 사랑으로 깨어나게 하였습니다. 또 그 아내는 자신을 사려준 남편을 위해 목숨을 걸고 아기를 낳아주었습니다. 만약 아내가 남편을 위해 아무 것도 하려고 하지 않았다면 이 러브스토리는 짝사랑의 슬픈 이야기로 끝나고 말았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예수님께서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라고 하시는데, 계명이 바로 나를 사랑해 주셔서 식물인간과 같은 나에게 생명을 주셔서 깨어나게 하신 그 분께 대한 나의 의무인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도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응답으로 아버지의 뜻을 따르셨습니다. 그 분도 같은 하느님이시면서도 아버지께 대한 의무, 즉 그분의 계명을 지킨 것입니다.

 

장씨의 아내가 아기를 낳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었습니다. 장씨는 자녀를 갖기를 소원하였습니다. 그러니 자신의 아기를 위해 목숨을 거는 아내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도 우리가 당신의 자녀를 낳아주기를 원하십니다. 이웃에게 목숨을 바치며 당신의 사람으로 만들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사람은 살리는 일은 자신의 생명을 바치는 일임을 알아야합니다. 예수님께서 당신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은, ‘사랑을 하려거든 생명을 바치라는 뜻입니다.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 때의 이야기입니다. 512일 지진 피해를 입은 중국의 웬추안, 구조작업 중인 군인과 구조대원들이 폐허 속에서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폐허 틈 사이로 무서우리만치 괴이한 형태가 보였습니다. 그것은 이미 숨을 거둬 몸이 굳어버린 한 여인이 무릎을 꿇고 손을 바닥에 대고 있는 마치 고대의 신성한 숭배자와 같은 모습으로 자신 위로 무너진 건물 잔해들을 지탱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발견된 것은 그녀 밑에 다치지 않은 채 잠들어 있는 아기였습니다. 어머니는 온 몸으로 몇 십 톤의 무게를 버티다 척추가 부러져 사망한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의 밑에 있는 아기를 지키기 위해 젖을 먹이며 만 24시간을 흙에서 갇혀있었습니다.

아기를 덮은 담요 안에는, 메시지가 띄워진 휴대전화가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보배야, 만약 네가 살게 된다면 이것만은 기억해주길... 엄마는 너를 사랑했단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목숨을 바치는 것입니다. 이 어머니가 무너지는 무게를 당신 몸으로 막으셨던 것은 예수님께서 우리 죄에 대한 아버지의 분노를 당신 죽음으로 막으신 것과 같습니다. 핸드폰에 쓰여진 문자는 성경말씀이요, 아기에게 먹였던 젖은 성체성사입니다.

그러나 그 사랑의 완성은 아기가 성장해서 그 어머니의 사랑을 깨닫게 될 때입니다. 만약 어머니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면 다시 자신의 자녀와 똑같은 처지에 처하게 되면 자녀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하는 의무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의미에서 당신보다 이웃을 더 사랑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를 통해서 새로 태어나는 사람들이 당신의 자녀들이기 때문입니다.

 

하얀 눈이 쌓인 겨울, 강원도 어느 산골짜기의 작은 무덤 앞에 두 사람이 서 있습니다. 한 사람은 나이가 많은 미국 사람이고, 다른 한 사람은 한국의 청년입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겨울날입니다. 후퇴하던 미군 병사는 어디선가 응애-’, ‘응애-’ 끊어질 듯 이어지는 아기 울음소리를 들었습니다. 병사는 계곡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다가 울음소리가 나는 눈구덩이를 발견했습니다.

아기를 찾기 위해 눈을 치우던 병사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거기에는 알몸의 여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기의 옷으로 감싼 아기를 가슴에 꼭 안은 채 차가운 시신이 되어 있는 40세 정도의 여인이었습니다. 아마도 전쟁을 피하려고 나섰다가 때가 되어 출산한 듯합니다.

미군 병사는 언 땅을 파고 여인을 묻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아기는 자기의 양아들로 삼아 미국으로 데리고 가서 키웠습니다.

세월이 흘러 아기는 건강하게 자라서 청년이 되었고, 미군 병사는 그를 데리고 이곳을 찾은 것입니다. 다급한 피난길에서 자신의 옷을 벗어 아기를 살려낸 어머니의 희생, 적의 격렬한 추격전에 쫓기면서도 아기를 살려낸 이야기, 여기에 더하여 아기가 훌륭한 청년으로 성장하기까지 인도하신 하느님께 감사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묵묵히 듣고 있던 청년의 눈에서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그리고 옷을 벗기 시작했습니다. 알몸이 될 때까지 벗었습니다. 무덤 위의 눈을 치우고는 그것으로 덮었습니다. 마치 어머니에게 옷을 입혀드리듯 정성을 다했습니다. 청년은 어머니의 무덤 위에 엎드려 엉엉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어머니, 그 때 얼마나 추우셨어요? 어머니, 어떻게 견디셨어요?”

 

그렇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어머니를 따뜻하게 해 드릴 수 없습니다. 다만 어머니처럼 그런 상황이 오면 나도 내 자신을 희생해서 다른 사람을 살리는 삶을 사는 것, 이것만이 어머니의 뜻을 잇는 일입니다. 예수님도 우리에게 같은 것을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을 받아들여야 그 분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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