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14 조회수949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5월 14일 성 마티아 사도 축일



This is my commandment:
love one another as I love you.
No one has greater love than this,
to lay down one’s life for one’s friends.
You are my friends if you do what I command you.
(Jn.15,12-14)

제1독서 사도행전 1,15-17.20-26
복음 요한 15,9-17

저는 김밥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어렸을 때, 소풍이나 운동회 때면 어머니가 싸주신 김밥에 대한 기억 때문인지 지금 역시 김밥을 무척 즐겨 먹습니다. 그런데 김밥에서 가장 맛있는 부분은 어디일까요? 매끈하게 썰어진 몸통일까요? 아니면 김밥 맨 끝의 자투리 부분일까요? 물론 보기에 좋고 맛있어 보이는 부분은 매끈하게 썰어진 몸통입니다. 그러나 이 몸통보다 훨씬 더 맛있는 부분은 맨 끝 자투리입니다. 왜냐하면 이 부분에는 김밥의 각종 내용물이 푸짐하게 들어있기 때문이지요.

이 김밥을 떠올리며 우리 인간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즉, 너무 완벽한 사람에게는 사람들이 다가서기 힘들지요. 오히려 김밥의 맨 끝 자투리처럼 약간 허술해 보이는 사람이 더 인간적이고 어떤 때에는 매력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완벽한 모습이 최고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사실 주님께서도 우리들의 완벽함을 원하시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 스스로가 완벽해지기를 원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우리들을 부르시는 주님의 선택에 대해 우리들은 계속해서 능력과 재주가 없어서 할 수 없다고만 말하고 있지요. 즉,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각종 이유를 들어 봉사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시간이 없어서요. 나중에 시간이 나면 봉사할게요.”

“저는 기도할 줄도 몰라서 자격이 없어요.”

“지금은 돈을 벌어야지요. 내가 좀 여유가 있어야 남을 도울 수 있지 않을까요?”

이밖에도 각종 부정적인 말로 주님의 일을 할 수 없음을, 그리고 주님의 선택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자기 스스로 주님의 선택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주님께서는 완벽한 우리를 부르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우리가 주님을 선택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주님이 우리를 선택하신 것입니다. 그것도 우리의 능력과 재주를 보고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우리 모습을 선택하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결론을 내어서는 안 됩니다. 그저 주님의 선택에 곧바로 응답하는 것, 이것이 바로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참된 신앙인의 모습이 될 것입니다.

이제는 자기 원하는 대로 모두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기도는 그만 해야 합니다. 대신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제가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제 마음의 그릇을 넓혀주세요.’라는 기도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주님의 선택에 제대로 응답할 수 있습니다.

 

웃음은 소비되는 것은 별로 없으나 건설하는 것은 많다(카네기).


예비신학생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 모임 후 예신지도자 평가회 사진입니다.
아이들이 성소를 잃지않고 주님의 선택에 제대로 응답하기를 기도합니다.



교회생활
 

젊은 남녀가 연애를 하는데 연애만 너무 오래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연애의 맛에만 심취하면 그 당시는 알콩달콩할지 모르겠지만, 정작 문제가 생기면 쉽게 갈라서게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연애 기간을 오래 갖는 것보다는 빨리 가정을 이루어야 진정한 사랑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합니다.

교회생활 역시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남녀의 연애기간처럼 교회 안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으면서 단순히 교회를 통해서 제공되는 주님의 은총과 사랑만을 얻으려고 하지요. 물론 그 당시는 좋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교회에 온전히 참여하지 않으면, 결국 큰 어려움이 생길 때 교회를 쉽게 떠나는 경우를 많이 목격합니다. 그래서 마치 가정을 이루어 살아가는 것처럼, 교회 안에서 신앙인들과 함께 하는 봉사와 나눔의 삶이 중요한 것입니다.

오늘 저녁 잠 자리에 누워서 내일 아침에 못 일어날지도 모르는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이 세상의 삶 안에서의 풍요와 욕심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누릴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노력을 더욱 더 기울여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를 교회 안에서 신앙인들과 함께 하는 봉사와 나눔의 삶을 통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정신을 차려 더욱 더 주님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