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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카인과 아벨[13]/위대한 인간의 탄생[36]/창세기[5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15 조회수349 추천수1 반대(0) 신고

“아니다. 카인을 죽이는 자는 누구나 일곱 곱절로 앙갚음을 받을 것이다.”
이 대화가 카인과 하느님과의 마지막이었다.
이 이후에 카인과 카인의 자손은 주님을 떠나 에덴의 동쪽 ‘놋’에서 살았다.
이 땅은 ‘노드’라고도 불리는 데 잘 알려지지 않은 땅이다.

‘카인과 아벨’을 묵상하면서 아벨은 한마디 말도 못하고
형의 철딱서니 없는 행동에 무참히 살해당했다.
아벨이라는 이름이 풍기는 허무 그 자체의 삶을 살다 간 사람이었다.
말이 삶이었지 그는 카인의 동생으로 태어나 ‘믿음’이라는 순종의 삶,
그 삶만을 반짝 살다가 허무하게 죽었다.
 

그렇지만 카인은 시종일관 헤매는 생활을 한 것 같다.
부모로 부터도 대화다운 대화를 하지 못했고,
하느님한테는 동생 아벨에 치어 형의 취급도 받지 못한 것은 물론,
제사상에 올린 제물도 동생 것에 밀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허둥지둥 헤매는 꼴사나운 눈치코치만 받으며 살았다.

카인의 생애는 정처 없이 ‘헤매는 삶’의 표본이라 여겨진다.
하느님도 카인을 불러 ‘이제 너는 저주를 받아,
입을 벌려 네 손에서 네 아우의 피를 받아 낸 그 땅에서 쫓겨날 것이다.
네가 땅을 부쳐도, 그것이 너에게 더 이상 수확을 내주지 않을 것이다.
너는 세상을 떠돌며 헤매는 신세가 될 것이다.’라고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헤맬 것임을 암시하셨다.
마치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이제 나를 떠나 너도 부모 노릇해보면 내 마음 알 것이다.’라는 것을 은연중 내 풍기는 말이었다.

카인 역시 막판에 와서는 그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자신의 죄 때문에 계속 헤매는 신세를 한탄하면서 하느님의 협조를 구했다.
“그 형벌은 제가 짊어지기에 너무나 큽니다. 당신께서 오늘 저를 이 땅에서 쫓아내시니, 저는 당신 앞에서 몸을 숨겨야 하고, 세상을 떠돌며 헤매는 신세가 되어, 만나는 자마다 저를 죽이려 할 것입니다.”

사실 그는 주님을 떠나 에덴의 동쪽 놋에서 살았다.
이 이름은 다른 말은 ‘노드’이다.
히브리인에게는 이 노드가 ‘헤매는’뜻을 가지고 있다.
이 노드의 의미는 카인이 살아왔던 삶의 방식과 앞으로의 그의 삶과도 일치하였다.

헤맬 때 헤맬지라도 이제 그는 새 출발을 해야 한다.
그래서 카인은 태양이 떠오르며 생명이 다시 돌아온 뜻을 의미하는
‘동쪽’지역으로 옮겨 자리를 나와 자리를 잡았다.
비록 헤매는 땅 ‘놋’일지라도.

이것은 카인에게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이는 생명과 구원으로 인류를 이끄시겠다는 그분의 의지가 담겨 있었다.
혈육의 살인이라는 그 끔찍한 불륜의 죄 앞에 꺾일 만도하지만,
하느님은 피의 복수로 또 다른 살인이 일어나지 않기를 원하신 것이다.

아담과 하와처럼 내치지도 않았다.
카인은 스스로 하느님을 떠났다.
아니 떠난 것이 아니라 이미 떠나 있었던 몸이었다.
이제 그는 하느님으로부터 스스로 떠나서 홀로서기를 해야 했다.
에덴의 동쪽 어디에서 땅을 부치면서 부모님과 함께했던 그 곳을
다시 동쪽으로 떠나 새 삶의 터전으로 단신 분가(分家)를 했다.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으로부터 가죽옷 한 벌을 깨끗이 지어입고 나왔지만
그는 부모로부터,
심지어는 하느님에게서 조차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빈 몸으로 나왔다. 
 

왜 하느님은 카인이라는 살인자를 내팽키지 않으시고 살려두기로 하였을까?[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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