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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 살아보니까, 창세기의 명령은 지금도 유효하다 * *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15 조회수388 추천수7 반대(0) 신고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스코롤 압박 주의)

 

살아 보니까, 그리고 성서를 묵상해 보니까,

창세기의 저자들이 우리들의 삶의 모습에서 무엇을 보았고, 그 보신 것을

통하여 창세기를 쓰시면서 바로 알려주시고 싶어하시는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답이 하나가 아니라 이 땅에서 살다 떠난 사람들과 앞으로 올 사람들의 

수만큼 다양한 인생의 답들이 창세기를 통하여 주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놀라운 신비라고 느껴집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사람을 당신의 모습으로 창조하셨다고 성경은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

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

(창세 1,22)

 

그리고 창세기 2장은 1장처럼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했다는 표현은 없으나

"그 때에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창세 2,7) 라고 말씀하시며

하느님의 숨을 받아 생명체가 되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이 겉모습을 말하든지 속모습을 말하든지, 아니면 모든 것을

말하든지 아무튼 사람은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와를 유혹하는 뱀이 말하는 내용은 무엇이며 왜 하느님도 이렇게

말씀하시고 계신 걸까요? "자, 사람이 선과 악을 알아 우리 가운데 하나

처럼 되었으니, 그가 손을 내밀어 생명나무 열매까지 따 먹고 영원히 살게

되어서는 안 되지."(창세3,22) 하시며 에덴 동산에서 추방을 하십니다.

 

우리는 창조 때 이미 하느님처럼 만들어진 존재들입니다. 그런데 뱀이

하와를 유혹하는 내용과 하와가 유혹에 넘어가는 내용은 무엇일까요?

"그러자 뱀이 여자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결코 죽지 않는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 너희 눈이 열려 하느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하느님께서 아시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여자가 쳐다보니 그 나무 열매는 먹음직하고 소담스러워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그것은 슬기롭게 해 줄 것처럼 탐스러웠다."(창세 3,4-6)

 

사람은 창조될 때 이미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습니다. 그런데

분명한 사실은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지 하느님과 똑같이 창조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창조물은 죽었다 깨어나도 창조물일 뿐입니다.

그 한가지 사실이 선악과인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다 주셨습니다.

"너는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어도 된다."(창세 2,16)

무엇이든 마음대로 따 먹을 수 있는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만은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그건 바로 선악과로 상징되는 명령할 수 있는 내지는 심판할 수 있는

권한을 주시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묵상해 봅니다.

 

하느님만 하실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선과 악을 아시는

것입니다. 선과 악을 아시기에 명령을 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계명을 주시는 것입니다. 선과 악을 아시는 하느님만이

해서는 안 될 것을 하지 말라고 명령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당신이 명령하신 내용을 심판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담과 하와가 그간 에덴 동산에서 하느님과 함께 살아보니,

정말 하느님이 멋져 보였습니다. 우리도 뭐든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위치가 멋져 보이지 않는지요? 그건 참으로 매력(마력)이 있는 것입니다.

뭐든 하느님께 여쭤보면(기도) 되는데 뱀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하느님이 따 먹지 말라는 그 열매만 따 먹으면 정말 그럴 것 같은 것입니다.

 

모든 것을 다 아시는 하느님께서 분명 따 먹을 것을 예상하셨기에

따 먹으면 죽는다고 말씀하신 것은 아닐까요? 적어도 사람이 죽음은

두려워할 줄 아시고 죽는다고 말씀하셨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하와의

말의 포인트가 죽음에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너희가 죽지 않으려거든 먹지도 만지지도 마라."(창세 3,3)

그 말이 그 말 같지만 사실 방향이 완전히 다른 말입니다.

 

말씀의 포인트가 생명(사랑)에 맞추어져 있으면 계명을 지키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계명의 포인트를 하와처럼 죽지 않으려고 지켜야 한다고

맞추어 놓으면, 계명은, 사랑의 열매를 맺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고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올가미나 짐이 되어버려서 지키기가 어렵고

힘들다는 사실을 묵상해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계명은 사랑하기 때문에 하지 않아야 하는 것들이 아닙니까?

 

사실 하느님께서 그것을 따 먹는 날 반드시 죽는다는 말씀 안에는

사람을 죽이려는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주시려는데 목적이

있는데 사람은 그 말씀의 의미보다 겉으로 드러난 그 말씀 자체에 더

의미를 두고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한편으로는 사람을 믿으신 것입니다. 적어도 당신의 모습으로 창조하셨

으니까요. 사람도 다 자기 수준에서 생각하듯 하느님도 당신을 보시듯

사람을 그렇게 보셨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사람을 먼저 믿었다는 뜻이죠.

 사람이 하느님을 믿기에 앞서 하느님이 사람을 믿으셨다(?) 

이 사실이 믿기십니까?


이 사실은 성모님을 통하여 정말 힘없이 사람의 보살핌이 필요한 모습으로

오신 것을 묵상하면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이 사람을 못 믿으셨으면

당신의 목숨을 사람의 손에 내어 드렸겠습니까?

만약 성모님이 젖도 안주고 보살펴 주지 않을 꺼라고 생각하셨다면

아기로 오실 수 있었을까요? 이 사실이 하느님께서 사람을 어디까지 믿고

있는지를 보여주시는 사건이라고 묵상해 봅니다.


아무튼 자기들도 왜 하느님이 저 선악과만 따 먹지 말라고 하셨는지

알고 싶어서 궁금했을 것입니다. 그럼 차라리 하느님께 여쭤보면(기도)

될 것을 뱀이 하는 말을 듣고 묵상을 하다니 말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누구의 말을 묵상하고 있는지를 분별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뱀의 말을 들어보니 참으로 그럴싸 했습니다. 정말로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여자가 쳐다보니 그 나무 열매는

먹음직하고 소담스러워 보이고 슬기롭게 해 줄 것처럼 탐스러웠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선악과를 따 먹은 아담과 하와가 이 땅에 살면서 어떻게 살았기에

그 모습을 보시고 창세기의 이 부분을 쓰셨을까를 묵상해 본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 민족의 삶의 모습과 우리들 각 사람의 삶의 모습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달은 내용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계명에 충실하지 않은 결과로 자신들이 나라를 잃고

귀향살이를 하고 있다는 신학적 반성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계명을 더

충실히 지키기 위하여 자신들이 계명을 더 강화하였습니다.

뜻도 좋고 의미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이들에게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너무 계명을 문자적으로 해석하고 지키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거기까지도 좋습니다. 거기서 더 나아가 어떤 역활까지 하게 되었느냐

하면 이제 자기들이 하느님의 역활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걱정하신 대로 선과 악을 알아 하느님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자기들이 세분화하여 613개의 율법 조항을 만들어 놓고 그 조항들을

지키면 의인이요, 지키지 못하면 죄인이라고 심판하는 자리에 있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역활을 하는 모습일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예수님께서 오셔서 하신 말씀은 너무나 감동입니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요한 3,17)

"난 너희들이 이렇게 살았어도 그것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 주고 너희가

새로운 길을 살도록 해 주기 위해서 왔다."

 

보십시오. 왜 하느님께서 선악과를 따 먹으면 안 된다고 말씀하시고

계신지 그 의미가 분명하지 않는지요?

하느님처럼, 하느님의 역활을 사람은 할 수도 없지만 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결국 저도 죽고 남도 죽이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는지요?

하느님과 사람이 다른 점은 하느님은 선과 악을 다 아시기에 생명을

주실 수 있는 분이시지만 사람은 불완전하기에 선과 악을 다 안다고

생각하고 살아가면 결국 둘 다 죽을 수 밖에 없기에 금하신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 뿐만이 아니라 우리 각 사람의 삶의 모습 안에도 이렇게

자신이 하느님처럼 모든 것을 아는양, 심판하고 단죄하며 사는 경우가

참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당신도 심판하러 오신 것이

아니다 하시며 우리도 심판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봅니다.

 

이 창세기의 선악과를 금지하신 명령은 당시 아담과 하와에게만 하신

명령이 아니라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유효한 명령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정말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대목이기에 가장 첫 머리에 나오는 것입니다.

창세기는 인생이 무엇인지를 바로 알게 해 주는 기본적인 메세지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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