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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과 기적 - 5.1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15 조회수553 추천수9 반대(0) 신고

2012.5.15 성 파코미오 아빠스(287-347) 기념일

 

사도16,22-34 요한16,5-11

 

 

 

 

 





사랑과 기적

 

 

 

 

 



아침 성무일도 요한1서의 마지막 대목이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1요한2,17).

 



바로 성인들이 그러합니다.

세상 모두가 다 지나갑니다.

지나가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단 하느님의 뜻을,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지금 여기서 생사를 넘어 영원한 삶을 삽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아닌 것이 없다.’라는 말씀은 ‘하느님 아닌 것이 없다.’라는

말입니다.

사랑의 눈만 열리면 모두가 하느님이요 사랑입니다.

비상한 하느님 체험이 아니라 이렇게 살아있음이 하느님 사랑 체험입니다.

사랑대신 기적을 넣어, ‘기적 아닌 것은 없다’ 해도 그대로 통합니다.


온 누리가 하느님 사랑으로, 하느님 기적으로 가득합니다.

사랑의 기적입니다.


오늘 강론 주제는 ‘사랑과 기적’입니다.

 

하느님의 기적은, 예수님의 기적은, 성 베네딕도의 기적은

사랑의 동기에서 시작됐습니다.


참 기적인가를 식별하는 기준은 사랑의 동기입니다.

세상 피조물에 대한 연민의 사랑이 동기가 되어 일어난 기적들입니다.

오늘 날 기적이 없는 것은 사랑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 사랑의 눈 열려야 기적을 알아봅니다.

사랑할 때 깨어나는 영혼에 기적을 깨닫습니다.



하여 무디어진 영적 감각을 깨어나기 위해

사랑의 영성수련이 매일 우리가 바치는 공동전례기도입니다.

우리가 매일 바치는 시편기도들은

그대로 옛 신앙선배들의 하느님 체험을 반영합니다.



삶이 기적임을 깨달아 저절로 찬미와 감사로 응답했던 성인들이었습니다.

중세의 대 신비가 빙엔의 힐데가르트(1098-1179)가

지난 5월10일 교황 베네딕도 16세 교황에 의해 시성됐다 합니다.

성녀의 신비체험의 일단을 소개합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강생하신지 1141년,

그리고 내가 마흔 두 살하고도 7개월이 되던 해에

다음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하늘이 열리고 더할 나위 없이 찬란한 빛이 열린 하늘에서 내려와

내 머리로 쏟아졌으며, 내 마음과 가슴에 불을 지폈다.

… 갑자기 나는 시편과 복음서, 신구약의 다른 가톨릭 서적에 대한 설명을

알고 이해하게 되었다.

꿈에서나 잠잘 때나 열광적으로 흥분한 상태나 육안을 통해

이루어 진 것이 아니라,

천진한 마음으로 영적인 눈과 귀를 통해 조심스럽게 이루어졌다.-

 

 

 


클레르보의 베르나르도 역시 성녀의 환시체험에 대해 교회 가르침보다

‘내적 지시와 종교적 열정’이 우선이라며 긍정적인 답변을 주었다 합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성녀의 사랑이 만나 이뤄진

사랑의 기적이요 내적변화입니다.

이런 하느님 사랑의 내적체험이 참 신비가요 관상가로 만듭니다.


이런 내적체험이 없는 무미건조한 반복의 삶이라면

미래 역시 과거나 현재의 연장에 불과할 뿐이겠습니다.


진정한 회개도 이런 하느님 사랑의 내적체험에서 이루어집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기적 역시

하느님의 사랑과 바오로와 실라스의 사랑이 서로 만나 발생합니다.


가장 깊은 감방에 갇힌 사도들이었지만

하느님께 찬미가를 부르며 기도하는 순간

큰 지진이 일어나 감옥의 기초가 뒤흔들리고

즉시 문들이 모두 열리고 사슬이 다 풀렸습니다.


이 또한 하느님 사랑의 기적입니다.

기적을 목격한 간수의 즉각적인 반응입니다.

 


“두 분, 선생님, 제가 구원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주 예수님을 믿으시오.

  그러면 그대와 그대의 집이 구원을 받을 것이오.”

 


마침내 간수의 가족들이 모두 세례 받음으로

사랑의 기적은 구원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주 예수님은 떠나셨어도 주님께서 보내주신 보호자 성령을 통해

여전히 현존하며 활동하시는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이제 나는 나를 보내신 분께 간다.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그러나 내가 가면 그분을 보내겠다.”

 


보호자 성령을 보내심으로

세상 끝날 까지 주님과 함께 살 수 있게 된 우리들이요,

이 보호자 성령을 통해 주님은 계속 사랑의 기적을 일으키십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사도들을 통해서, 성 파코미오, 성 베네딕도,

성 빙엔의 힐데가르트 등 성인들을 통해서

사랑의 기적을 일으키신 보호자 성령은

오늘도 여전히 우리를 통해서 사랑의 기적을 일으키십니다.

 



무엇보다 큰 사랑의 기적인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기적 같은 하루를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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