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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16 조회수897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5월 16일 부활 제6주간 수요일




When he comes,
the Spirit of truth,
he will guide you to all truth.
(Jn,16,13)


제1독서 사도행전 17,15.22─18,1
복음 요한 16,12-15

방송 프로그램을 보면 유명 연예인들의 데뷔 시절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여주는 경우가 종종 나옵니다. 이 사진이나 동영상의 주인공인 연예인들은 이를 보고 기겁을 하지요. 그래서 얼른 사진을 빼앗아 가리거나, “안 돼.”라는 말만을 반복하면서 무척이나 부끄러워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때의 모습은 거짓된 모습이어서 그럴까요? 아닙니다. 그때 역시 그 연예인의 모습이 맞지요. 단지 그 당시의 모습이 무척이나 촌스럽고 지금과 너무나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과거의 사진을 찍을 당시에도 부끄러웠을까요? 그 과거의 시간에서도 연예인이었기 때문에 사진 찍히는 것을 거부하지 않았을 테고, 또 자신도 있었을 것입니다. 단지 지금과 다르다는 사실 하나 때문에 과거를 거부하고 싶은 것이지요.

과거 없이 현재만 있을 수 있을까요? 또한 과거 없이 미래라는 시간 역시 만날 수 없습니다. 내가 살아왔던 시간이기에 중요할 수밖에 없는 시간을 왜 부끄러워하고 숨기려할까요? 바로 눈에 보이는 외적인 것만을 평가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과거의 시간 역시 진리이기 때문에 굳이 피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과거의 시간 역시 자신 있게 받아들일 수 있을 때, 현재의 시간 역시 자신 있게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부끄러워하고 숨기려는 이유는 눈에 보이는 외적인 부분에 관한 것입니다. 따라서 외적인 부분이 아닌 내적인 부분을 더욱 더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굳이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되겠지요.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진리의 영을 받아 진리 안에 살기를 원하십니다. 이를 통해 하느님의 영광을 이 세상 안에서 드러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그런데 외적인 부분만을 신경 쓰면서 살다보면 이 진리의 영을 받아들일 수 없게 됩니다. 진리의 영인 성령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세상의 것을 쫓는 것이 아닌 하느님의 뜻을 철저하게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후회할 일들을 만들지 않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라고 하지요. 그렇다면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는 과연 현명한 사람일까요? 아니면 어리석은 사람일까요? 만약 하느님의 뜻이 아닌 외적인 세상의 것만을 따르려 한다면 분명히 어리석은 사람의 길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첫 번째 자리에 두고 철저하게 따른다면, 후회하지 않는 멋진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삶이 바로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그대에게 유리한 기회가 없다고 하지 마라. 기회는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이쪽에서 발견해야 한다. 모든 기회는 그것을 볼 줄 아는 사람이 나타나기까지 잠자코 있다(로렌스 굴드).


저를 보고도 도망가지 않는 새. 더워서 목욕했나?



함부로 판단하지 마세요.
 

종종 혈액형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말을 듣곤 합니다.

“저 사람은 혈액형이 AB형이라서 저런 성격을 가지고 있나봐.”

“B형이니까 저렇게 소심한 거지.”

“O형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A형 같아요.”

솔직히 이런 말을 들으면 조금 화가 납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성격이 얼마나 다양합니까? 그런데 그 다양한 성격을 4개 혈액형의 범주에 가두어놓고 판단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문득 주님에 대해서도 종종 판단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됩니다. 이 자그마한 머리로 또 부족한 나의 모습으로 주님을 판단하고 불평불만을 던지고 있으니... 이것 역시 말도 안 되는 것이지요.

함부로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바라볼 수 있는, 그래서 누구보다도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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