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마음으로 가는 길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영성을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염세적이지도,
그렇다고 지나치게 도덕적이지도 않은
영성을 바라는 것이다.

인간에게 우호적이고
낙관적인 영성을 구한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내적 분열을
겪는다.

그들은 불안과 우울을 잘 다루지 못한다.
자신들을 계속 이끌어 줄 힘을 찾고 있다.

두려움과 불안이 권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공간에서 그들을 지탱해 주고 인도해줄
믿음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때 가장 불필요한 것이 위협적인 단죄이다.
자기 스스로를 단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자신이 성숙하지 못하다고,
신앙심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도덕적인 경고가 아니라 마음의 안정이다.

'이것이 나에게 유익하다'라는
인식을 심어줄 경험과 공간이 필요하다.

즉 '이것은 내 영혼과 마음에 유익하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심오하고 진실한 
소망을 위한 양식을 발견했다.'

'나는 이 길을 계속갈 수 있다.',
'이 길은 자유로운 곳으로 뻗어 있다.'와 같은
확신이 필요하다.

영성은 언제나 넓고 자유로운 곳으로 향한다.

옹졸한 마음과 불안, 믿음의 진리에 대한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요구는 영성이 부족한 
결과이다. 

영성은 경험이다.
우리는 영성을 통해 내적 자유를 경험한다.

우리가 비록 이 세상에 살고 있지만,
이 세상의 주민이 아니라는 것도 경험하게 된다.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씨앗이 있기 때문에
아무도 우리에게 폭력을 가할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된다.

영적 체험을 동경하는 인간은 이런 체험을
통해 직접 하느님을 만날 수 있고, 진정한 위엄을
얻게 된다.

내 안에서 하느님의 삶이 흐를 때
나는 비로서 인간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비밀과의 만남은
내 삶의 비밀로 이어 진다.

이 때, 존재하는 그대로의 모습이
허용된다는 체험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이 약점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묻는 용기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인생과의 화해이다.

영적인 삶은 중요하다.
영적인 삶은 다음 두 가지를 체험할 수 있는
길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즉 나 자신에게 이르러
나 자신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이 길은 자유와 생명으로 가는 길이다.

베네딕도 성인은 말했다.
"영적인 길은 넓은 마음으로 이어진다."
넓은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영성의 증거이다.

                                         동경 
                          안젤름 그륀 신부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