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5월17일 야곱의 우물- 요한16,16-20 묵상/ 그리스도인의 신호등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17 조회수388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리스도인의 신호등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6“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17그러자 제자들 가운데 몇 사람이 서로 말하였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또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 하고 우리에게 말씀하시는데, 그것이 무슨 뜻일까?”

18그들은 또 “‘조금 있으면’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것이 무슨 뜻일까?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지 알 수가 없군.” 하고 말하였다. 19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묻고 싶어 하는 것을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하고 내가 말한 것을 가지고 서로 묻고 있느냐?

20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도로에서 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교통을 제어하는 ‘신호등’이겠지요. 우리의 삶 속에도 보이지 않는 신호등이 있는 듯합니다. 때로는 녹색불일 수도 있고 때로는 빨간불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지금 우리에게 보이는 색을 받아들이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달려도 되고 멈춰도 될 것 같은 노란불이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빨간불도 녹색불도 아닌 노란불을 좋아하게 되는 마음에서 예수님 바라보기를 주저는 마음을 발견하는 것은 왜일까요? 사실 대놓고 말하지 못하지만 그리스도인이라는 마음의 무게가 나를 힘들게 짓누를 때가 많습니다. 신앙인이기 때문에, 하느님을 믿기 때문에, 지금 근심하지만 그 근심이 기쁨으로 바뀔 것을 희망하며 손해 보는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신앙인으로서 참고 견디어 낼 때 예수님을 뵐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를 주저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내 앞에 켜진 불이 그냥 노란불이었으면 합니다. 노란불이 들어오면 달릴 것인지 멈출 것인지 내 편에서의 선택이 용인되듯 조금의 변명이라도 하면서 마음의 짐을 덜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란불은 빨간불과 녹색불의 변화과정일 뿐입니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변명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노란불은 언젠가 빨간불로 또는 녹색불로 바뀌게 마련입니다. 빨간불이 녹색불로 바뀌어야만 우리 모두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향한 교차로에서 내 앞에 신호등이 빨간불이라서 잠시 멈춰 섭니다. 그때 다른 사람의 신호등은 녹색불로 바뀌어 하느님께 나아갑니다. 이처럼 내가 녹색불을 보고 하느님께 나아갈 때, 다른 사람의 신호등은 빨간불이기에 잠시 멈춰 서 있습니다. 순번은 없겠지만 녹색불이 들어올 때 우리 모두는 분명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김성앙 신부(부산교구 월평천주교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