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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17 조회수845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5월 17일 부활 제6주간 목요일



You will grieve,
but your grief will become joy.
(Jn.16,20)



제1독서 사도행전 18,1-8
복음 요한 16,16-20


어제는 종합검진을 받았습니다. 인천교구 사제들은 의무적으로 2년에 한 번씩 종합검진을 받게 되어 있거든요. 따라서 저 역시 어제 시간을 내어서 종합검진을 받았지요. 그런데 종합검진 중에 ‘대장 내시경’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검사를 위해 대장약을 물 4리터에 타서 먹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제가 워낙 약을 잘 먹기 때문에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대장약이 너무나 맛이 없었고, 더군다나 4리터의 물에 타서 마시는 이 약의 양 때문에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종합검진을 받는 것보다, 이 약 먹는 것이 제일 힘들더군요.

그러나 이 약이 맛없다고 먹지 않으면 어떨까요? 당연히 대장 내시경을 제대로 할 수 없겠지요. 따라서 내 건강 상태가 어떠한 지를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서는 무조건 이 약을 먹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찾아오는 고통과 시련 역시 이러한 것이 아닐까요? 고통과 시련을 좋아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누구나 좋은 것만 그리고 기쁜 일만 있기를 원하지요. 그러나 이 고통과 시련이 주님을 만나고 주님과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은총의 시간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또 고통과 시련이 무조건 나쁜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아닙니다. 과거에 내가 체험했던 고통과 시련을 떠올려보십시오. 지금 이 현재에도 힘들고 나쁘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마 많은 분들이 과거에 경험했던 고통과 시련을 떠올리면서, ‘그때에 그렇게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때가 좋았어.’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고 있다는 것만 보아도 고통과 시련은 영원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고통과 시련은 칡뿌리를 씹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됩니다. 칡뿌리를 씹으면, 처음에는 아주 씁쓸한 맛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오래오래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을 느끼게 되지요.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칡뿌리의 처음 맛인 씁쓸한 맛이 지나갈 때까지 오래 씹습니다. 우리 인생의 고통과 시련 역시 무조건 쓰다고 버릴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오랜 시간을 두고 마주 대하면 언젠가는 행복이라는 단맛을 느낄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됩니다. 세계를 멸망시키는 것은 핵무기가 아니라, 우리 마음속의 절망이라고 하지요. 이처럼 내 안의 희망을 버릴 때, 우리는 주님께서 약속하신 행복을 나의 것으로 만들 수가 없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항상 희망을 전해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당신께서 십자가의 죽음으로 인해 제자들 곁을 떠날 것이지만, 이러한 최악의 상황에서도 오히려 성령을 보내주시어 큰 기쁨을 얻을 수 있도록 하시겠다고 약속하시지요.

고통과 시련. 우리를 피하지 않고 매순간 우리에게 다가오는 심각한 문제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께 대한 희망이 있기 때문에 이 정도의 고통과 시련은 거뜬하게 이겨낼 수 있습니다. 어느 본당의 소성당에서 본 인상 깊은 문장이 떠오릅니다.

“왜 걱정하십니까? 기도할 수 있는데…….”

잊지 마십시오. 우리는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을……. 


행복은 자기 혼자 찾거나 성취할 수 없다. 행복은 나와 가족, 나와 친구, 나와 직장 동료 같은 관계, 즉 ‘사이(Between)’에서 나온다(조너선 하이트).


명동성당 소성당에 붙어있는 글귀.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
 

조그마한 제재소에서 목공으로 일하던 윌리스 존슨이라는 사람은 마흔 살이 되던 해에 직장으로부터 정리해고를 당했습니다.

“존슨, 이 일은 자네의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으니 이제 그만 나오게나.”

존슨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더군다나 이 때는 최악의 불황이라서 취직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웠거든요. 그러나 존슨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이를 악물고 용기를 냈습니다.

‘이제부터 내겐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 거야.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건축 사업을 시작하자.’

정리해고를 당한 존슨은 마음을 가다듬고 용기 있게 건축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맘껏 재능을 발휘하여, 5년 후에는 수백만 달러를 저축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건축 회사를 설립하여 그 유명한 '홀리데이 인 호텔'을 건축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크게 성공을 이룬 존슨은 지난날을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나를 정리해고한 사람에게 감사드린다. 그 날의 고통은 내게 있어 축복의 관문이었다.”

현재 어떠한 절망적인 상황이나 운명에 처해 있다하더라도 비관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상황이나 운명을 변화시킬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변화시키면 저절로 모든 것이 변화되기 때문입니다. 희망의 마음, 긍정적인 마음이 행복한 ‘나’를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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