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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이기에 죽고 사랑이기에 부활하다 [십자가에서]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17 조회수310 추천수2 반대(0) 신고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그러자 제자들 가운데 몇 사람이 서로 말하였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또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 ...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지 알 수가 없군.”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묻고 싶어 하는 것을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요한 16,16 -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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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예고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반드시 예루살렘에 가시어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흗날에 되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밝히기 시작하셨다. <마태,마르,루카>

두번째 예고 그들이 갈릴래아에 모여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그러나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 그러자 그들은 몹시 슬퍼하였다. <마태,마르,루카>

세번째 예고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넘겨질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사람의 아들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그를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 넘겨 조롱하고 채찍질하고 나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 <마태,마르,루카>

우리는 위에서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예고를 3차례나 보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는 이미 지나 온 과거의 일을 들여다 보기 때문에 예수님 자신께서 그 말씀하시고 있는 바를 쉽게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도무지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쉽게 간파할 수 없었나 봅니다. 제자들은 그리스도 메시아가 죽는다는 것에 대하여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복음서는 이렇게 기록합니다.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날 때까지",  "사람의 아들도 고난을 받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여러차례 제자들에게 당신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서 말씀하셨지만 제자들과 많은 사람들은 당시에 사람의 아들인 메시아 그리스도가 죽임을 당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군중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우리는 율법에서 메시아는 영원히 사실 것이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선생님은 사람의 아들이 들어 올려져야 한다고 말씀하십니까? 그 사람의 아들이 누구입니까” (요한 12,34)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루카 24,26) “과연 엘리야가 먼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는다.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많은 고난과 멸시를 받으리라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이겠느냐"(마르 9,12) "사람의 아들은 자기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된 대로 떠나간다"(마르 14,21) 말씀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시아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에 '제자들 가운데 몇 사람이 서로 말하였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하니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군' 하고 말하고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지금의 우리에게도 이것은 여전한 물음이 아닐까 합니다. 도대체 왜 메시아는 영원히 살지 않고 죽어야만 했을까 하는 어려운 물음입니다. 하지만 그것의 대답은 오히려 간단한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메시아라도 결국 죽인다>는 사실에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죽여도 죽지 않는 메시아다 하더라도 메시아 혼자서 세상을 잡을 수는 없다고 할 것입니다. 

인간은 '메시아 그리스도'를 죽이려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사랑을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사랑을 멀리 밀쳐내려는 그런 이중적인 존재입니다. 특히 인간의 사랑이 아닌, 하느님의 사랑을 밀쳐 버리려는 선악과 열매가 자기 안에 있습니다. 선악과에서 '선'을 받아들였는가 하면 '악'도 동시에 분명히 받아들인 것입니다.  

그런 연유로 하여 인간은 자신 안에 숨어 있는 이같은 악을 찾아낸다는게 힘들다 할 것입니다. 찾지 못할 경우에 메시아 그리스도 곧 '하느님의 사랑'을 죽이고 말게 됩니다. 인간의 그런 특성 때문에 '하느님의 사랑'은 세상에서 고난을 받기 마련입니다.

사랑이기 때문에 '이 사랑'은 죽지만 그러나 사랑이기 때문에 '이 사랑'은 부활하기도 합니다.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분명하다 할 것입니다.인간은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의 예고를 깨닫지 못합니다. 곧 '사랑의 십자가'에서 죽음과 부활을 깨닫지 못한다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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