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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19 조회수638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5월 19일 부활 제6주간 토요일




came from the Father and have come into the world.
Now I am leaving the world and going back to the Father.
(Jn.16,28)


제1독서 사도행전 18,23-28
복음 요한 16,23ㄴ-28

지금으로부터 한 20년 전인가요? 지인으로부터 뮤지컬 티켓을 선물 받아서 친구와 함께 뮤지컬 구경을 난생 처음으로 가게 되었지요. 그 티켓은 S석 티켓이었습니다. Special석 티켓이라고 하니까 저는 상당히 좋은 자리일 것이라 생각했지요. 그러나 저희의 자리는 Special 하게도 제일 구석 자리인 것입니다. 저는 너무나 이상해서 안내원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제가 S석인데요. 정말로 이 구석 자리가 맞는 건가요?”

맞다고 하더군요. 가운데 자리는 VIP석과 R(Royal)석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2층은 주로 A석, 3층은 주로 B석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S석이라고해서 특별한 좌석인 줄 알았는데, 그냥 일반 좌석일 뿐이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생각과 실제가 다를 때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우리들은 이러한 체험을 더욱 더 많이 하게 됩니다. 너무나도 불공평해 보이는 하느님의 활동들, 좋은 것만을 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 고통과 시련은 우리 곁에서 떠나지를 않습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 이 믿음이 우리의 혼란을 잠재울 것이며 어떠한 어려움에서도 하느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줄 것입니다.

이 믿음의 표현으로 주님께서는 ‘청하여라.’라고 이야기하십니다.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

믿지 못하는 사람이 청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믿기 때문에 청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청함의 결과는 분명하게 주어집니다. 물론 내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는 방향으로, 즉 하느님의 뜻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그 순간에는 실망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하느님의 사랑 가득하신 인도하심에 감사의 기도를 바치게 될 것입니다.

지금 현재 영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 선수가 2002년 월드컵을 준비할 때의 일이라고 합니다. 그 당시 지금처럼 유명하지도 않았고 부상도 있어 경기에 뛰지 못해 혼자서 탈의실에 있었지요. 그런데 히딩크 감독이 통역관을 데리고 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는 정신력이 훌륭하다. 분명히 세계적인 선수가 될 것이다.”

박지성 선수는 이 말 한 마디를 기억하고 더 열심히 운동을 해서 정말로 세계적인 선수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공을 찰 때마다 히딩크 감독이 자기를 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공을 찰 수밖에 없었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누군가에게 신뢰를 얻는다는 것은 나를 변화시키고 더욱 더 열심히 살아갈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런데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우리를 믿고 부르시는데, 이 사실을 왜 자꾸만 잊어버립니까? 그래서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계속해서 저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다시금 점검하는 의미 있는 주말되시길 바랍니다.

 

어린이가 집 안에서 들은 말은 세상 끝까지 간다(토머스 풀러).


이 표시판에서 좌회전을 하면 어떨까요? 주님께서 제시하는 표시판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죄를 멀리하고 선을 행하십시오.
 

어떤 인상적인 만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만화에서는 코끼리가 좁은 실내로 들어오려는 장면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이 좁은 실내로 코끼리는 어떻게 들어갈까요? 그 큰 코끼리가 들어가기에는 실내가 너무 좁았고 그 안에 손님들에게도 큰 피해를 끼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처음부터 “내가 코끼리인데, 나도 좀 들어갑시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처음에는 이렇게 말합니다.

“코가 추워서 그러니까, 제 코만 안에 좀 넣어주십시오.”

그래서 조금 문이 열렸고, 코만 집 안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잠시 뒤, “이왕 코까지 들어갔는데 조금만 더 들어갑시다.”라고 말합니다. 그런 식으로 조금씩 들어오다 보니, 코끼리 몸 전체가 좁은 방 안에 들어와 큰 혼란에 빠진다는 것이 이야기의 끝입니다.

이 만화를 보면서 우리를 유혹하는 죄 역시 이런 식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에는 자기의 정체를 숨기고 말하지요. 그래서 그 유혹에 조금씩 조금씩 허락하다보면 나중에는 죄로 인해 커다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죄의 유혹에는 조금도 양보해서도 또 타협해서도 안 됩니다. 처음부터 과감하게 끊어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언제나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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