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카인과 아벨[15]/위대한 인간의 탄생[38]/창세기[5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19 조회수421 추천수0 반대(0) 신고

살인자 카인은 이렇게 첫 도시를 건설함으로써 문명 생활의 시조로 자리매김 한다.
그리고 그 마을을 아들의 이름을 따 에녹이라 불렀다.
대부분은 자신의 이름 또는 아호를 따 이름 짓지만 카인은 달랐다.
그는 많은 후손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에녹이라는 이름은 한 도시 또는 한 기념물 건립에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해외여행을 하다보면 곳곳에 기념비적인 조형물을 설치한 것을 종종 본다.
우리의 생각으로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그들의 생각으로는 대단하게 생각하여 조각, 동상, 탑, 심지어는 꺼지지 않는 촛불, 또는 꽃 한 송이를 정성스레 갖다 놓은 경우다.
그들은 이런 기억들을 오래오래 간직하려는 버릇이 있는 모양이다.

사실 우리네는 이런 것들이 여럿이 모여 공원화 또는 박물관 등의 규모가 큰 것으로 설치를 하지만, 특히 유럽 쪽에서는 대부분 그렇게 하지 않고 사소한, 적어도 우리의 생각으로는 별 것 아닌 것도 그들 특유의 생각으로, 마치 큰 것 또는 중요하게 생각을 하여 이런 기억을 계속 이어가고 남기려는 풍습이 있는 모양이다.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려는 생활 습성이리라.
 

카인이 건설한 첫 성읍의 초석이 지금도 놋 지역에 있는지는 모른다.
다만 그곳을 자식의 이름을 따 불렀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었다.
다음에 자세하게 다루겠지만
아담이 낳은 셋(Seth)의 6대손에도 이 에녹이라는 이름이 나온다.
카인의 아들 에녹과는 동명이인(同名異人)이다.
이 에녹은 하느님과 365년을 함께 살면서
그분 따라 하늘나라에 올라 가 지금도 그분과 함께 그곳에 계신다.

카인도 오래오래 자식의 그 이름을 남기고자
아들의 이름을 그가 지은 마을에다 갖다지어 불렀다.
그만큼 그는 그분의 곁을 벗어나고자 온갖 궁리를 한 것 같다.
하느님으로 부터의 독립은 그분과의 결별이 우선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지금의 우리와 엇비슷하다.
과거 청산이다.
온갖 명목의 비리를 갖다 부쳐 지난 것과는 단절을 하려한다.
그러니 정권이 바뀌면 온통 청산의 구실로 갖가지 비리를 들추어낸다.

살인자 카인도 하느님과의 담을 쌓은 지 오래되었지만,
확실하게 그만의 영역을 구축하고자 하였다.
하느님을 떠나 믿음의 생활을 버린
비신자의 자기 방어적인 삶을 살고자하는 모습과 흡사했다. 
 

차제에 믿지 않은 이에 대한 말이 나온 김에
하느님의 뜻을 우리는 깊게 묵상해 보아야 한다.
처음부터 가장 찬란하고 위대한 문화적 발전은
믿는 신앙인이기보다는 믿지 않은 이들의 몫이었다.

카인이 그랬다.
그는 비록 자기를 죽음의 공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였지만
이렇게 거대한 성벽을 구축했다.
이 성읍은 자신의 영역이자 하느님과의 담이었다.
하느님을 섬기기위해서가 아니라 그분으로부터 더 멀어지기 위함이었다.
온갖 눈치코치를 주신 그분과의 결별이자 독립선언이었다.

이처럼 카인과 그 후손은 주님을 생각하지 않았다.
하느님을 믿지 않은 비신자나 다름없었다.
그들은 그분을 믿고 의지하는 것 보다는 그들만의 삶을 살고자했다.
그리하여 많은 후손이 필요했다.
 

에녹에게서 이랏이 태어났고, 이랏은 므후야엘을 낳고, 므후야엘은 므투사엘을 낳고,
므투사엘은 라멕을 낳았다.[계속]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