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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명의 말씀] "존재양식의 업그레이드(upgrade)" -고찬근 루카 신부님
작성자권영화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20 조회수324 추천수2 반대(0) 신고
  우리는 모든 것이 지금처럼 존재할 것이라 여기며 하루를 살지만, 생각보다 빨리 모든 것이 변할 것입니다. 건강도 젊음도 간데없고, 함께 했던 가족도 흩어질 것이며, 지금 내가 소유한 모든 것도 남의 차지가 될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모두 사라질 것입니다. 백 년 뒤에 우리 무덤이 남아나 있겠습니까? 또 그 백 년 뒤엔 무엇이 남아 있겠습니까? 지금 이 지구상에는 70억이 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사람들에게 무관심하다면 그들이 함께 존재하고 있으나 마나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참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누구에겐가 의미 있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오래전에 우리 곁을 떠나셔서 지금은 뵐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분이야말로 참으로 존재하는 분입니다. 예수님은 몸과 마음 모두를 바쳐 우리를 사랑하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셨으며, 마지막으로 승천하심으로써 우리 모두에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큰 의미를 던지는 존재가 되셨기 때문입니다. 시공의 제약을 받던 이천 년 전 나자렛 예수가 당신의 존재양식을 업그레이드(upgrade)하시어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존재하는 분'이 되셨습니다. 그 업그레이드는 치열한 사랑을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삼십 여년의 인생과 육신을 사랑으로 완전 연소시킨 결과였습니다. 사랑으로 완전 연소된 예수님의 향기는 온 우주에 두루 퍼져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그 향기를 호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지구상의 한반도, 반 토막 난 작은 땅덩어리 사람들입니다. 그래도 잘 살아 보려고 오늘도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날이 갑자기 다가와, 허약한 우리 몸, 자기 그림자와 하나 되고, 산산이 부서져 허공에 날리면 그뿐인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잘 살아보려던 그 몸부림이 무슨 의미입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그날을 준비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날이 왔을 때 우리의 존재가 새로운 존재양식으로 넘어가기 위해서, 우리도 지금 예수님의 길을 따라야 합니다. 살아있는 동안, 주위 사람들에게 무의미한 존재가 아니라 의미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 이웃에 무관심한 삶을 살아간다면, 우리의 죽음도 그들에게 무관심한 기삿거리에 불과할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후손과 이웃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존재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우리의 인생과 몸뚱이를 모두 태워 그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하나의 초가 다 연소되어도 기체로서 공기 중에 남아 있듯이, 우리도 사랑으로 살고, 사랑으로 죽으면, 우리가 사랑했던 그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게 될 것입니다.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되듯이, 보이지 않는 기억 속의 그 사랑은 우리 후손들의 사랑의 행위로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이 '사랑이 인간 되신 사건'이라면, 예수님의 승천은 '인간이 사랑 되신 사건'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에서 태어난 우리의 육신과 인생도 우리의 결단과 치열한 노력이 있다면, 언젠가 다시 사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진정한 고향인 사랑의 하느님께로 말입니다.

------------------------ << 홍보 주일 담화문을 읽고 >> ------------------------

  "침묵과 말씀, 복음화의 길"
  - 교황 베네딕토 16세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말씀하시면서 침묵과 말의 관계를 집어 보고 계십니다. 침묵과 말이 서로 배제되었을 때 일어나는 혼란과 커뮤니케이션의 단절을 우려하시고 침묵과 말이 상호 보완을 이루면 커뮤니케이션은 가치 있고 의미 있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으면서 실천하기 어려운 일 가운데 한 가지인 것 같습니다. 화면을 가득 채운 정보들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하게 될까요? 물론 매우 자극적이고 놀라운 일들을 매우 걱정스럽게 찾게 됩니다. 그리고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정보들 중에서 무엇을 취하게 될까요? 물론 흔히 말하는 대박을 위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그것이 인생에서 갖는 의미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아도 무조건 잘살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잘못된 선택일 것입니다. 
 그런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침묵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참으로 중요한 물음을 인식하고 거기에 초점을 맞추려면 침묵이 매우 중요합니다. 침묵은 우리가 받은 수많은 자극과 정보들 사이에서 올바른 식별을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침묵과 말. 커뮤니케이션을 익힌다는 것은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듣고 보는 것도 배운다는 것을 뜻합니다."
 "침묵으로 말씀을 귀담아 들으시고 꽃 피우신 마리아께, 저는 교회가 사회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하여 수행하는 모든 복음화 활동을 맡겨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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