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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두려움과 맞서라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21 조회수572 추천수2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길에서 만난 행복
루이스 알렉산드레 솔라누 로씨 / 김항섭 옮김

두려움과 맞서라

나는 두려움에서 도망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두려움이야말로 본질적으로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두려움은 우리를 마비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다. 두려움은 삶 안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지만, 그 두려움을 자연스럽 게 바라보는 데는 익숙하지 않다. 우리는 두려움의 감정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곤 하는데, 나는 어느 순간 두려움에서 도망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두려움 은 본질적으로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인간이기에 연약하고 부족하며 한계가 있는 것이다. 어렸을 때 나를 분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내가 얼마 나 연약하고 예민한 사람인지 알았다. 그럼에도 나를 둘러 싼 환경 때문에 나는 강한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며 다른 이 들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강박감마저 지니고 살았다. 다른 이들한테는 강하고 용기 있는 모습을 늘 보여주었으나 실 제로 나의 영혼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거 같은 크나큰 두 려움 앞에서 기진맥진해 있었다. 나는 두려움을 그 누구하고도 함께 나눌 수 없었다. 두려 움 앞에서 나는 늘 혼자였고, 그 앞에서 더 이상 강인함을 유지할 수 없다는 두려움이 나를 더욱 두렵게 했다. 인간은 두려움 앞에서 약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 나를 보호해 주길 얼마나 바랐는지 모른다. 나는 힘과 두려움을 가르는 미세한 경계선 사이에서 성장 했다고 할 수 있는데, 솔직히 고백하면 두려움이 나를 지배 할 때가 더 많았다. 내 삶의 여정을 크게 바꿔놓은 자기 발 견을 하기 이전에는, 아니 아주 최근까지도 나는 태아의 자 세로 잠을 잤다. 지난 삶을 되돌아볼 때 나는 늘 어머니의 뱃속을 그리워하는 태아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낮에 햇빛이 환할 때는 힘이 넘쳤지만 밤이 되면 기력을 잃곤 했다. 나는 모든 인간이 갈구하는 원초적이고 근본적 인 안정을 찾으면서 자신과의 화해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우리는 자신의 본 모습이 아닌 것을 내보이려 하다가 호 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자신을 숨기는 가면을 한번 쓰기 시작하면, 또 다른 가면을 잇달아 만들어 내게 된다. 결국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다른 사람이 만들어 낸 각본대로 살아간다. 다른 이들이 바라는 대로 사는 것,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을 때 그보다 더 잔혹하고 고통스러운 것은 없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약하다. 이것이 인간의 근본인 것을 알게 된 나는 더 이상 태아의 자세로 잠들지 않는다. 나는 두려움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바로 이 두려움 때문 에 인간적인 본성을 인정하게 되었고, 마침내 나의 자궁을 찾는 일도 이제 끝이 났다. 아직 내 안에 두려움이 존재하지만 나는 편안함을 느낀다. 여전히 많은 두려움 때문에 괴롭지만 이제는 나 혼자가 아 님을 안다. 여전히 많은 두려움과 마주치지만 그 두려움과 대면하며 살아갈 힘이 생겼다. 무엇보다 진실한 내 자신이 되는 법을 배웠고, 깊이 감춰져 있는 감성을 가꾸는 법을 배웠다.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 그렇다. 누구나 두려움에서 해방될 수 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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