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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적전쟁과 내적평화 - 5.2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21 조회수466 추천수8 반대(0) 신고

2012.5.21 부활 제7주간 월요일(교육주간) 사도19,1-8 요한16,29-33

 

 

 

 

 





영적전쟁과 내적평화

 

 

 

 

 




삶은 전쟁입니다.

사람이 있는 곳에는 늘 싸움이, 전쟁이 있었습니다.

인류가 존속하는 한 늘 그러할 것입니다.

 


누구나 희구하는바가 평화인데

늘 싸움이요 전쟁이니 참 역설적 인간현실입니다.

평화가 이상이라면 전쟁은 현실 같습니다.


오늘은 영적전쟁과 내적평화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내우외환(內憂外患)이란 말도 있지만 우리의 적도 안팎에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적은 안에 있습니다.

내 안에 들어와 자리 잡고 있는

세상이, 괴물이 바로 우리 평생 싸워야 할 영적전쟁의 주적입니다.

 


얼마 전 담배 피며 도박하던 스님의 동영상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과연 이들에게 돌을 던질 수행자들은 얼마나 될는지요.


이들을 두둔하자는 게 아니라

우리 안의 세상을, 괴물을 직시하자는 것입니다.


바로 우리 수행자들 안에 있는

세상을, 괴물을 상징하는 화면이기 때문입니다.


또 얼마 전 분열의 위기에 직면한 당의 현실에서

‘내 안의 괴물을 응시하고 있다.’는 어느 정치가의 말도 생각납니다.

 



바로 평생 내 안의 적인 '이기적 나'의 세상과 괴물과 싸워야 하는

영적전사들인 우리들임을 깨닫습니다.


서방교회에서보다는 동방교회 영성의 주제중의 하나가 영적전쟁입니다만

작금의 현실에서 다시 새롭게 부각되는 주제입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수도원 십자로 예수 부활 상 돌 판에 새겨진 글자를 볼 때

많은 이들이 마음이 꽂히는 느낌과 더불어 위로와 힘을 얻는다 합니다.



바로 삶의 전쟁 중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 이들의 내적상태를 말해 줍니다.

 

‘나다’는 ‘하느님이다’로 바꿔

‘하느님이다. 두려워하지 마라.’ 말해도 무방합니다.

더 글 뜻이 확연히 마음에 닿습니다.



하느님이 친히 배경이 되어 주실 때

비로소 영적전쟁의 승리임을 깨닫습니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

 


바로 예수님의 영적전쟁에서 승리의 비결이 여기 있습니다.


참 어려운 영적전쟁입니다.

자기도 모른 사이

세상과 싸우다보면 세상이 될 수 있고

괴물과 싸우다보면 괴물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여 상처뿐인 승리요 보복의 악순환 같은 삶의 전쟁은 계속될 것입니다.

상생(win-win)의 길은 주님 안에서 평화로 무장하여 싸우는 길뿐입니다.


세상 안에 있을 때는 환난이지만 주님 안에 있을 때는 평화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주님 안의 이 평화의 무기가 있어야 영적전쟁의 승리입니다.


너도 나도 승리하는 상생(win-win)의 승리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줄기차게 에페소에서 복음 선포에 전념하며

영적전쟁에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도

그리스도 안에서 평화로 무장했기 때문입니다.

 


‘바오로는 석 달 동안 회당에 드나들며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토론하고 설득하면서 담대히 설교하였다.’

 


과연 영적전사의 모범인 바오로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제자들은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죽음과 부활로 세상을 이기신 주님이 계시기에 영적전쟁의 승리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와 기쁨보다 영적전쟁에 더 좋은 무기도 없습니다.

 



매일 끊임없는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는 물론

모든 수행을 통해 주님은 영적전쟁에 필요한 모든 은혜를 베풀어주십니다.

 



이런 항구한 수행과 더불어 서서히 약화되어 가는

우리 내외부의 적인 세상이자 괴물이요

서서히 정착되는 우리의 내적평화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 평화와 기쁨으로,

생명과 사랑으로 우리 모두를 무장시키시어

‘하느님의 전사’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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