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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자신을 해치지 마시오. 우리가 다 여기에 있소.[허윤석신부님]
작성자이순정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21 조회수406 추천수8 반대(0) 신고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6,22-34

그 무렵 필리피의 22 군중이 합세하여 바오로와 실라스를 공격하자, 행정관들은 그 두 사람의 옷을 찢어 벗기고 매로 치라고 지시하였다. 23 그렇게 매질을 많이 하게 한 뒤 그들을 감옥에 가두고, 간수에게 단단히 지키라고 명령하였다. 24 이러한 명령을 받은 간수는 그들을 가장 깊은 감방에 가두고 그들의 발에 차꼬를 채웠다.

25 자정 무렵에 바오로와 실라스는 하느님께 찬미가를 부르며 기도하고, 다른 수인들은 거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26 그런데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나 감옥의 기초가 뒤흔들렸다. 그리고 즉시 문들이 모두 열리고 사슬이 다 풀렸다.

27 잠에서 깨어난 간수는 감옥 문들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칼을 빼어 자결하려고 하였다. 수인들이 달아났으려니 생각하였던 것이다. 28 그때에 바오로가 큰 소리로, “자신을 해치지 마시오. 우리가 다 여기에 있소.” 하고 말하였다.

29 그러자 간수가 횃불을 달라고 하여 안으로 뛰어 들어가 무서워 떨면서 바오로와 실라스 앞에 엎드렸다. 30 그리고 그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두 분 선생님, 제가 구원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31 그들이 대답하였다. “주 예수님을 믿으시오. 그러면 그대와 그대의 집안이 구원을 받을 것이오.”

32 그리고 간수와 그 집의 모든 사람에게 주님의 말씀을 들려주었다. 33 간수는 그날 밤 그 시간에 그들을 데리고 가서 상처를 씻어 주고, 그 자리에서 그와 온 가족이 세례를 받았다. 34 이어서 그들을 자기 집 안으로 데려다가 음식을 대접하고, 하느님을 믿게 된 것을 온 집안과 더불어 기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

 

 

 

십여년전

내가 작은 성당의

손님신부로 공부하며 지낼 때

 나는 주일에 영어성서반을 이끌었고 방학때

어렵게 정성스레 신자들이 모아준 돈으로 부유하지 않는 이 성당의 재정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의 시골 떼제라는 곳의 수도원인 떼제공동체에 갔다.

 

떼제는

 아름다운 성가와 단순한 전례

그리고 개신교등 다른 그리스도교 형제들에 대한 포용력으로 유명하다.

 

 단순한 선율과 가사를

 돌림노래로 하고 편안한 자세와 많은 초와 꽃으로

전례를 진행하며 무엇보다 사랑과 이해심이 가득한

 이수도원은 로젠 수사님이라는 초대원장수사님의 영성에서 출발하고 발전했다.

 

그분은 세계2차대전이 끝나고 독일군을 수도원에 맞아 들여 돌보아 주셨다.

 

격분한 사람들은

수도원을 부수고 수사님을 폭행하면서

살인자를 감싸고 돌봐준다고 독일군을 모두 죽여버리게 내놓으라고 했다.

 

 그러나 수사님은

사랑과 기도로 그들을 감동시켜 수도원을

수용소가 아닌 용서를 배우고 회개를 실천하는 공동체로 만드셨다.

 

지금도 용서와 회개 그리고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에 많은 젊은이들이 찾고 있다.

 

나는 복되게도

 815일 광복절 즈음에 방학때 이곳을 방문하였는데

신부님께서 세계2차대전 이야기를 하시며 나를 식사에 초대하셔서  

그곳 수사신부님들과 행복한 시간을 갖게 해주시고 

 815일에는 한국의 날로 선포하셔서  

나로 하여금 한국을 소개하고 한국문화를 함께 나누라고 하셔서

나는 그곳의 수백명의 젊은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쳐 주었다.

 

한글을

 강의한지 1시간되자

서로 자신의 이름을 다 쓰고

거의 모든 발음이 표기되는 우리글자의 우수성에 많은 젊은이들이 놀라워했고

공기놀이도 가르쳐주자 재미있어 하였다.

 

그 식사를 마지막으로 수년뒤 로젠수사님은

어느 정신병자 젊은이가 찌른 칼날에 선종하셨다.

 

그 수사님은

사도들을 때리고 감방에 가두어둔 간수가

천사가 열어준 감방문과 빈 감방을 보고 자살하려 하자 

자신을 해치지 마시오. 우리가 다 여기에 있소.”라고

큰 소리를 쳐 그 간수를 살린 사도 바오로의 삶을 사셨다.

 

나는 오늘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의 자살을 목격한다.

 

연령회 지도신부를 하면서

많은 이들이 자살하였다는 말을 전해 들으면서 

 정말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외치고 싶다.

 

내가 아닌 우리  

바로 교회가 있다고  

교회의 사명은 바로 구원이다.

  

 어둠속에서 빛을 비추는 일이다.

 

 가끔 내가 하는 일이

죽음에 관한 전례와 봉사라  

자살충동을 느낀다며 늦게 전화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전부 사연을 들어보면 살 희망과 용기가 없다.

 

 나라도 자살하고 싶은지경이다.

 

 이럴 때 나는 무슨말을 해야 하나!

 

그것은 바로 자신을 해치지 마시오. 우리가 다 여기에 있소.”였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많은 독일인들이 자신들의 만행을 깨닫고 자살하였다고 한다.

 

우리가 다 여기에 있소!

 

이것은 우리가 도망가지 않았소라는 말을 넘어선 말이다.

  

우리를 박해하는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고 사랑하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어리석음이며  

무조건적 사랑을 베풀라는 계명도 바보짓이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사랑의 어리석음을 실천하는 우리가 다 여기있음이 든든하다.

 

든든한 내마음 하느님이여!”라는 시편의 말씀처럼  

자신을 해치려는 망막한 이 어둠의 순간에

우리가 다 여기있음을 선포하는 아름다운 우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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