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22일 부활 제7주간 화요일
I glorified you on earth
by accomplishing the work that you gave me to do.
(Jn.17,4)
제1독서 사도행전 20,17-27
복음 요한 17,1-11ㄴ
중남미의 코스타리카는 국민소득이 7천 달러에 못 미치는 나라입니다. 7천 달러면 우리나라의 70년대 중반 때의 수준인 것이지요. 70년대 중반, 우리나라가 잘 살고 있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정도의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은퇴 후 이 코스타리카에 가서 사는 미국인들이 글쎄 1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 나라가 비록 경제적인 수준은 그렇게 높지 않지 않지만 그 어떤 것보다도 아름다운 자연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영국의 뉴사이언티스트 지에서 “당신은 얼마나 행복한가?”라는 설문을 했더니,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가 1위, 멕시코와 베네수엘라가 2, 3위를 차지했다고 하지요. 상식적으로 볼 때는 물질문명이나 국민소득이 높은 미국, 프랑스, 일본 같은 나라의 국민들이 행복을 더 많이 느끼고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실질적으로 행복은 경제 수준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예전 어떤 신문 기사에서 히말라야 밑의 조그만 나라 ‘부탄’이라는 나라가 행복지수 1위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3위권 안에 이름이 없어서 이상한 생각이 들어 검색을 해보았지요. 지금 현재는 20위를 웃돈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그 이유가 글쎄 국민소득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텔레비전 보급량이 늘고, 그로인해 세상물정에 눈이 트이면서부터 행복지수가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행복이란 많은 것을 소유하고 누린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부족해도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고 함께 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행복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싶은 욕심과 남을 누르고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자 하는 이기심이 행복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당신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시지요. 험난한 이 세상 안에 있는 그들을 지켜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십니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행복하기를 원하십니다. 즉, 이 세상의 풍요 속에 짓눌려 불행의 길로 걸어가는 것이 아닌, 당신께서 세상을 이기시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셨듯이, 우리 역시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세상을 뛰어 넘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를 그래서 진정으로 행복해지길 당신 아버지께 기도하시는 것입니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너나없이 이런 말을 하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만큼 행복에 대해 목말라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이 세상 안에서 그 행복을 찾으려고 하면 계속해서 목말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행복은 주님 안에서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속의 자아를 존중하라. 그것은 곧 우주다(E.A.로빈슨).
 지금은 보기 힘든 옛날 풍금. 옛날을 떠올리며 행복을 발견합니다.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행복할까요?
영국의 어느 일간지에서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행복할까?”라는 제목으로 현상 공모한 결과를 발표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순위를 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위, 모래성을 쌓는 어린이.
2위, 아기를 목욕시키고 있는 엄마.
3위, 어려운 수술을 막 마치고 나오는 의사.
4위, 작품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 콧노래를 흥얼대는 예술가.
이 순위를 보면서 알 수 있는 것은 일상의 삶이 바로 행복의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상 삶 안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갈 때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이지요. 그런데 그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얼마나 나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가?’, ‘얼마나 나와 나의 일을 사랑하는가?’에 따라서 행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이 판명되는 것이 아닐까요?
지금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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